한국 남자농구, 일본 심장서 ‘금빛 부활’…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결승서 개최국 일본에 67-57 완승…통산 다섯 번째 우승 이현중 27점·18리바운드 원맨쇼…이정현 14점·7도움 44년 만에 해외 개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2026-09-20     이슈밸리

 

[이슈밸리=올림픽 스포츠팀] 한국 남자농구가 개최국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27점과 18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현중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농구의 ‘금빛 부활’을 이끌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최강 자리를 되찾았다.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이다.

이번 우승은 개최국 일본의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이 국내에서 열린 대회를 제외하고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이다.

이현중 27점·18리바운드…결승전 지배

승리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일본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3점슛과 골밑 득점을 고르게 터뜨리며 27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18개를 잡아내 압도적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정현은 14점과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흐름을 조율했다. 이우석과 변준형도 승부처에서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힘을 보탰다.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현중의 3점슛을 앞세워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일본의 강한 압박 수비에 막히면서 1쿼터를 12-16으로 뒤진 채 마쳤다.

한국은 2쿼터부터 수비 강도를 높이며 반격에 나섰다. 이정현의 연속 도움과 이현중의 블록슛으로 흐름을 바꿨고, 최준용의 앨리웁 득점까지 나오면서 28-28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외곽포 폭발…승부 흐름 뒤집어

승부처는 3쿼터였다. 변준형과 이현중의 3점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연 한국은 일본이 외곽포로 따라붙자 이현중의 연속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정현은 장재석의 스크린을 활용해 3점포를 성공시켰고 이우석도 외곽 공격에 가세했다. 한국은 3쿼터를 55-47로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도 이현중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3점슛에 이어 골밑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11점까지 벌렸다. 이후 이우석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곧바로 팁인 득점으로 연결해 일본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막판까지 몸을 던지는 수비로 일본의 외곽 공격을 차단했다. 체력이 떨어진 일본의 3점슛이 잇따라 빗나가면서 승부는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이현중은 경기 종료 11.1초를 남기고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67-57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태극기를 펼쳐 들고 코트를 돌며 12년 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이현중 모자·유기상 부자 금메달리스트

이번 우승으로 한국 농구와 스포츠를 잇는 특별한 기록도 탄생했다.

이현중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인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에 이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며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유기상은 한국 정구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자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유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문정현과 문유현 형제도 결승전까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을 보태며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대교체 과정에 있던 한국 남자농구는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정상에 오르며 12년 만에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