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자 심리…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 연중 최저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국제 유가 상승과 금리 급등 여파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이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1조432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월별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7조560억원으로 시작해 상승세를 타며 지난 6월 50조347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7월 36조8750억원, 8월 25조84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과 비교하면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반토막 이하로 하락했다. 이달 일 평균 거래량 역시 34억6700만 주로 연중 최저 기록을 고쳐 썼다.
거래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는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선 점도 증시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올렸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속도 조절론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힘을 쓰지 못한 점도 거래 축소를 부추겼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확대와 안전 자산 선호 지속, 개인의 본전 매도 등 시장이 활력을 잃었다"며 단기적인 순환매가 관찰되기는 하지만 이는 주가 과대 낙폭에 따른 현상일 뿐 특정 종목으로 수급이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하방 압력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불확실성 및 AI 투자 축소 노이즈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시장 경계 심리가 일시적으로 높아진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내일 새벽 예정된 9월 FOMC에서 점도표 추가 상향 등 긴축 사이클 본격화 의지 표명할 정도의 쇼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연준발 추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