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300억원 자사주 신탁 조기 해지…23만7628주 전량 소각

발행주식의 0.94% 규모…상반기 영업이익 398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추월

2026-09-15     이슈밸리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경제산업팀] 금호석유화학이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조기 해지하고 신탁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

금호석유화학은 미래에셋증권과 체결한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15일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애초 계약 종료일은 오는 18일이었으나 자사주 취득이 완료되면서 사흘 앞당겨 계약을 종료했다.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주식은 보통주 23만7628주다. 금호석유화학은 해당 주식을 회사 주식계좌로 반환받은 뒤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대상은 현재 발행주식 총수 2515만7325주의 약 0.94%에 해당한다. 소각이 완료되면 발행주식 총수는 2491만9697주로 줄어든다.

금호석유화학이 신탁 보유분을 포함해 보유한 자사주는 현재 286만2045주로 발행주식의 11.38%다. 이번에 23만7628주를 소각하면 보유 자사주는 262만4417주로 감소하고, 줄어든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자사주 비율은 약 10.53%가 된다.

재매각 가능성 차단…주주환원 성격

이번 공시는 자사주를 새로 매입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지난 3월 체결한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을 마쳤다는 완료 공시다. 계약 해지에 따라 신탁기관이 보유했던 주식은 금호석유화학 계좌로 돌아온다.

특히 반환받은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시장에 다시 매각될 가능성도 사라진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의 현금이나 자산이 새로 늘어나는 거래는 아니지만 발행주식 수를 영구적으로 줄인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당 주식은 이미 자사주로 취득돼 의결권이 없고 주당순이익 계산에서도 제외돼 왔다. 따라서 소각 즉시 실질적인 유통주식 수나 기존 주주의 의결권 비율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자사주 재처분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을 없앴다는 점이 핵심이다.

합성고무 중심 석유화학기업

금호석유화학은 자동차 타이어와 의료용 장갑 등에 사용되는 합성고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이다. 합성수지와 정밀화학, 페놀유도체, 에너지, 건자재, 탄소나노튜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에서 높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금호폴리켐·금호미쓰이화학·금호리조트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경영실적도 올해 들어 크게 개선됐다. 금호석유화학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4조4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84억원으로 114.4%, 당기순이익은 3967억원으로 117.3%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2025년 연간 영업이익 271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2분기 매출은 2조2682억원, 영업이익은 33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9%, 419.7% 증가했다. 합성고무 제품의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