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 폭등에 기술주 급락'…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연속 내림세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국제 유가 폭등, 뉴욕 증시 기술주 약세라는 삼중고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전 9시 1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50.48포인트(0.76%) 내린 6633.89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25.12포인트(0.38%) 떨어진 6659.25로 장을 시작한 뒤 장 초반 6660대 안팎에서 움직이다 낙폭을 다소 키웠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3.26% 급락한 6684.37로 마감하는 등 최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센 매도세가 꼽힌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2122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 역시 18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는 반면 개인은 345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34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앞서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조3380억원, 기관이 1조187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크게 낮춘 바 있다.
이번 증시 약세는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여파가 크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29%, 0.48%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56%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우회 수송의 핵심 인프라 사업인 '동서 송유관'을 드론 공격 여파로 가동 중단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졌고 이에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34% 오른 101.39달러에 거래를 끝마쳤다.
유가 상승으로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극되자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등해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업계 리더들이 촉구한 기술 개발 속도 조절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블로그를 통해 AI 위험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히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포함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이에 동조했다.
이에 따른 투자 둔화 우려로 엔비디아(-3.3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25%)가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6% 폭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60% 떨어졌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6.62% 급락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가 4.05% 급락해 25만원선을 내주고 SK하이닉스도 6.35% 떨어진 데 이어 장 초반 삼성전자(-0.20%), 삼성전기(-1.72%), LG에너지솔루션(-1.00%), 현대차(-0.40%), KB금융(-1.43%), 두산에너빌리티(-2.07%)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0.06%), SK스퀘어(0.70%), 삼성SDI(0.56%), LG전자(1.41%) 등은 오름세다.
업종별로는 건설(-2.04%), 운송장비(-1.78%), 전기가스(-1.67%) 등이 내리고 IT서비스(0.30%), 제약(0.21%) 등은 오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 하락 영향이 전날 증시에 일부 먼저 반영된 만큼 낙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 10년물 금리 5.0% 돌파 및 미국 반도체주 급락 부담에도 전날 국내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등에 힘입어 전날의 급락분을 만회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1.22포인트(0.15%) 오른 808.01을 기록하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6억원, 67억원 순매도 중이고 개인은 513억원 순매수 중이다.
에코프로(-0.49%), 에코프로비엠(-0.19%), 주성엔지니어링(-2.43%), 원익IPS(-3.00%), 리노공업(-1.08%) 등은 내리고 있으나 알테오젠(1.15%), 레인보우로보틱스(1.43%), 로보티즈(3.54%) 등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KRX)가 첫 개장한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8177억원으로 정규 시장 거래대금의 8.03%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