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먹통' 사태 최대 1200명…교육부, 구제 나선다

2026-09-14     박지영 기자
(사진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직전 발생한 민간 대행사의 시스템 전산 장애로 최대 1200여명의 수험생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구제 조치에 나서는 한편 대행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편에 착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원서접수 시스템은 대학과 대행사 간 계약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 같다"며 "전산 오류가 발생한 원인, 시스템 장애에 대한 대응 등을 전반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웨이뿐 아니라 진학사의 원서 접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개선할 것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민간업체를 조사할 법적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안이 중대한 점을 고려해 모든 조치를 동원해 조사를 반드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유웨이 어플라이 원서접수시스템의 장애 원인과 실태를 조사해 필요시 수사 의뢰 등 법적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전산 장애는 수시 원서접수 마감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부터 오후 6시 20분경까지 유웨이 어플라이 시스템에서 발생했다.

접수 마감 직전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원서 저장과 전형료 결제 등에서 오류가 잇따랐다. 이에 대교협은 비상 매뉴얼에 따라 마감 시각을 기존 오후 6시에서 7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7일부터 11일 사이 진행된 수시모집에서 전체 190개 대학 중 11일 오후 6시 접수 마감인 대학은 140곳에 달했다. 전체 원서접수 대행기관은 유웨이 어플라이 102곳, 진학 어플라이 95곳, 두 기관 모두 활용하는 대학 8곳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전체 수시 원서접수 261만건 중 결제 오류나 전산 장애로 최종 접수를 마치지 못한 수험생을 최대 12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13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구제 대책을 공식 발표했다.

구제 대상은 장애 시간대 전산 접속 기록을 통해 원서 작성이나 저장, 결제 시도 등 접수 이력이 확인되거나 장애로 인해 불가피하게 타 대행사를 통해 다른 대학에 지원한 사실이 입증된 수험생이다.

피해 수험생은 14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유웨이 어플라이 홈페이지 구제 신청 게시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피해가 확인된 수험생은 16일 오후 10시까지 당초 지망했던 대학과 모집단위에 한해 원서를 낼 수 있다. 다만 장애 발생 시간대 접수 진행 이력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구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원서접수 연장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경쟁률 조기 공개와 형평성 논란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연장 조치 발표 직후 성균관대 등 상당수 대학이 마감 연장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오후 7시 이전에 최종 경쟁률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확인한 일부 수험생이 연장된 시간에 눈치 지원을 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응 매뉴얼에서 보완할 사항은 없는지, 그리고 경쟁률 (공개) 시스템을 바꿀 여지가 없는지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부와 대교협은 마감 연장 시간 동안 공개된 경쟁률을 보고 신규 접수한 수험생 현황을 파악 중이며 불공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