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이상 없는데 허리·목 통증 지속된다면… 수면 상태 점검 필수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허리 통증, 목 통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들 중 일부는 MRI 검사를 시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검사 결과 뚜렷한 중증 병변이 확인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주사치료, 운동치료를 꾸준히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좀처럼 줄지 않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치료 직후 한결 편해졌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아프거나 영상검사에서 보이는 병변의 정도에 비해 통증을 훨씬 심하게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라면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뿐 아니라 평소 수면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 낮 동안 사용한 근육과 조직을 회복하고 신경계 및 면역체계의 균형을 조절한다. 반대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자주 깨는 생활이 반복될 경우 근육의 피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염증 조절 능력마저 떨어질 수 있다. 통증 자극을 받아들이는 신경계도 예민해지면서 같은 정도의 자극을 이전보다 더 아프게 느끼는 상태가 만들어진다.
수면 부족이 통증을 악화시키는 과정에는 여러 요인이 관여한다. 우선 충분히 쉬지 못하면 허리, 목 주변 근육의 피로가 다음 날까지 이어지면서 뻐근함과 긴장이 증가할 수 있다.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염증 반응의 조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통증을 처리하고 억제하는 신경계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평소라면 견딜 만한 자극도 더 강한 통증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반복되면 근육이 긴장하고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자며 다시 수면 부족으로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치료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 MRI에서 확인되는 병변의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통증 사이에 차이가 큰 경우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더불어 자다가 자주 깨는지, 새벽에 통증 때문에 불면증을 겪고 있는지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심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지, 늦은 시간 카페인을 섭취하는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최근 스트레스가 심하지는 않은지 여부도 중요한 확인 항목이다.
수면 문제가 있다고 하여 허리, 목 통증 원인을 모두 잠에서 찾지는 말아야 한다.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신경 압박, 후관절과 인대, 근육 등에서 발생하는 실제 통증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필요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드는 조건을 줄이는 것 등은 서로 별개가 아니라 함께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 치료 시 낮에 통증 원인이 되는 병변을 치료하고 운동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는 것, 밤에 몸과 신경계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만드는 것이 필수”라며 “주사도 맞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통증이 계속 반복된다면 수면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