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주서 ‘냉난방 전기화’ 해법 제시…EHS 기술력 빛났다

실외기 한 대로 냉방·난방·온수 통합 영하 25℃ 난방 가능…국내 생산·실증 기반도 확대

2026-09-14     이슈밸리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앞세워 국내 냉난방 전기화 시장 확대에 나섰다.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데 이어 국내 생산라인과 실증 기반까지 구축하면서 주거 에너지 전환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참가해 주거용 냉난방 전기화 솔루션인 ‘EHS 올인원’과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AI) 기반 재생에너지 혁신과 그린수소 협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다.

EHS 히트펌프는 자연 상태의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고효율 통합 솔루션이다. 연료를 직접 태워 열을 만드는 기존 보일러와 달리 외부 공기의 열을 이동시키는 방식이어서 투입되는 전력보다 많은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전시장에 실물 제품과 기술 개념도를 함께 배치해 히트펌프의 작동 원리와 기술적 차별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계절별 사용 시나리오를 통해 제주지역 주거환경에서의 활용 방식과 에너지 절감 가능성도 소개한다.

대표 제품인 ‘EHS 올인원’은 실외기 한 대로 냉방과 바닥 난방, 급탕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냉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온수 생산에 다시 활용하는 ‘열 회수’ 기능을 적용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였다.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설계도 돋보인다. 기존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68%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제품 성능과 친환경성을 함께 고려했다.

영하 25℃에도 난방…한국 겨울환경까지 대비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혹한기에도 안정적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효율 냉매 압축 기술을 적용해 외부 기온이 영하 15℃인 환경에서도 최대 70℃의 고온수를 공급할 수 있으며, 영하 25℃에서도 난방 운전이 가능하다.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기록해 소비전력 대비 약 5배에 가까운 난방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다만 실제 효율은 주택 구조와 외부 기온, 사용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외기 내부에는 전기 히터와 동파 방지 밸브를 적용했으며 제품 하단에도 배수용 히터를 탑재했다. 국내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배관 결빙과 동파 위험까지 세밀하게 고려한 것이다.

두 제품 모두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삼성전자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연동된다. 이용자는 실내 온도와 출수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외부에서도 시스템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기술 전시 넘어 국내 생산·서비스 생태계 확대

삼성전자는 기술 공개에 그치지 않고 국내 보급을 위한 생산·설치·서비스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광주사업장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관련 설치 및 서비스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EHS 올인원’은 제주도 단독주택과 경기도 용인시 삼성물산 주거연구소 등에서 실증하고 있다. 지역별 기후와 실제 주거환경을 반영해 성능과 에너지 효율, 사용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과정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전시는 가전제품의 개별적인 성능 경쟁을 넘어 주택 전체의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기술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생산과 현장 실증, 스마트홈 연동까지 연결한 전략은 향후 냉난방 전기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박정미 부사장은 “이번 포럼은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히트펌프 기술력과 EHS 솔루션의 활용 가능성을 선보이는 기회”라며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을 바탕으로 주거환경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국내 냉난방 전기화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