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 N수생 20만명 육박…23년 만에 최고치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오는 11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이른바 N수생 수가 20만명에 육박하며 2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행 선택과목 체제의 마지막 시험이라는 점과 지역의사제 최초 도입이 맞물리면서 재도전에 나선 수험생이 대거 유입된 데다 탐구와 수학 영역에서 특정 과목에 몰리는 '사탐런'과 '확통런' 현상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총 55만1864명이 원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응시 인원인 55만4174명보다 2310명(0.4%) 감소한 수치다.
고교 재학생 지원자가 35만5391명으로 전년 대비 1만6506명(4.4%) 줄어들면서 전체 원서 접수 인원 감소를 끌어냈다.
반면 N수생으로 불리는 비재학생 응시자는 19만6473명으로 지난해(18만2277명)보다 1만4196명 증가했다.
졸업생 지원자는 17만3706명으로 전년보다 1만3784명(8.6%) 늘어 2004학년도(19만8025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 역시 2만2767명으로 1995학년도(4만2297명)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전체 응시자 중 N수생 비중은 35.6%로 집계돼 최근 31년 새 최고치를 고쳐 썼다.
입시업계에서는 대학 재학 중 다시 시험을 치르는 '반수생'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종로학원은 6월 모의평가와 본수능 원서 접수자 간의 차이를 바탕으로 올해 반수생 인원을 9만9542명 수준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N수생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대입 제도 개편이 꼽힌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탐구 영역도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현행 선택과목형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에서 결과를 내려는 수험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처음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역시 상위권 N수생의 도전 의욕을 자극한 요소로 파악된다.
선택과목 쏠림 현상도 한층 심화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전체 지원자 52만7255명 가운데 사회탐구만 2과목 선택한 인원은 36만7073명으로 69.6%를 차지했다.
반면 과학탐구만 2과목 고른 수험생은 7만5036명(14.2%)에 그쳤다. 종로학원 분석에 의하면 사탐 응시자는 전년 대비 8만2969명(11.4%) 증가한 반면 과탐 응시자는 9만2734명(28.3%) 급감했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과탐 지정 요건을 완화하거나 폐지한 대학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수학 영역에서도 확률과 통계 응시자가 33만6539명으로 전체 수학 지원자의 64.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3만8813명(13.0%) 증가한 수치다.
반면 미적분은 16만8199명(32.4%), 기하는 1만4201명(2.7%)에 머물렀다. 국어 영역 역시 화법과 작문 선택 비율이 74.7%로 상승한 반면 언어와 매체는 25.3%로 낮아졌다.
이처럼 N수생 비중 확대와 선택과목 응시 집단의 이동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정시 합격선 예측에는 변수가 크게 늘었다.
이투스에듀는 주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을 다각도로 점검해 수시 원서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행 대입제도의 마지막 수능에 N수생이 대거 가세한 데다 전례 없는 사탐런과 확통런에 따른 선택과목 간 유불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시 전략 수립에서도 신중하고 안정적인 접근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