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비 ‘쌍끌이’…2분기 성장률 0.6%, 1인당 GNI 4만달러 보인다

수출 1.3%·민간소비 0.4% 증가…내수와 순수출 각각 0.3%p 기여 한은 “하반기 분기 평균 0.2∼0.3% 성장하면 연간 3.3% 가능” 실질 GNI 3.1% 증가…건설·농림어업 부진은 부담

2026-09-08     이슈밸리

 

[이슈밸리=한유진 기자]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0.6% 성장했다. 수출과 내수가 각각 성장률을 절반씩 끌어올리면서 특정 부문에 편중됐던 경기 회복세가 점차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8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직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크게 반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평균 0.2∼0.3% 수준을 유지하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3.3%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에 소비 회복…성장 기여도 ‘절반씩’

2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수입도 자동차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0.7%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순수출은 2분기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다. 민간소비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을 포함한 내수의 성장 기여도 역시 0.3%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 소비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함께 늘면서 0.4%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가 확대되며 3.4% 늘었다.

설비투자는 0.2%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는 7.7%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비롯한 기계류 투자가 2.3% 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의 영향으로 0.1% 감소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반도체 넘어 화학·조선·서비스업으로 회복 확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4% 성장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과 비ICT 제조업도 각각 1.5%, 1.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과 운수업 개선에 힘입어 1.0% 성장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은 0.5%, 운수업은 2.1%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정제마진이 개선된 석유정제업, 의약품·화장품 수출이 증가한 화학제품 제조업,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이 늘어난 조선업 등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건설업은 토목건설 감소로 1.9% 줄었다. 농림어업도 농축산업과 어업 부진의 영향으로 7.2% 감소해 경기 회복의 취약 부문으로 남았다.

 

 

기업이익 증가에 국민소득도 개선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3.1%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 0.6%를 크게 웃돌았다. 교역조건 개선과 실질 무역이익 증가가 국민소득을 끌어올렸다.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총영업잉여는 18.5% 증가해 2010년 관련 통계 공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총저축률도 전 분기보다 3.9%포인트 상승한 45.6%로 집계됐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비보다 소득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와 기업이 향후 소비와 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2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보다 9.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다. 명목 GDP 증가율은 물가와 가격 변동이 포함된 수치인 만큼 실질 성장률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기업이익 증가가 성과급과 배당 등을 통해 가계소득으로 이전되고 법인세·근로소득세·배당소득세 등을 통해 정부 수입으로 연결되면 시차를 두고 내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남은 기간 대외 충격이 발생하지 않고 명목소득 증가와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 의존도와 건설투자 부진,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 등은 하반기 성장세를 제약할 변수로 꼽힌다. 수출에서 시작된 회복 흐름이 고용과 가계소득, 소비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느냐가 연간 3.3% 성장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