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명 맛집에 바퀴벌레 100여마리 뿌린 20대 체포…“서비스 불만”

검찰, 진술 신빙성 의심해 구속영장 청구…배후 여부도 수사

2026-08-31     이슈밸리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대만의 유명 음식점에 살아있는 바퀴벌레 100여 마리를 뿌리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음식점의 서비스 태도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 당국은 진술의 신빙성과 배후 가능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31일 대만 연합보와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타이난시 경찰은 이날 29세 위(余)모 씨를 자택에서 체포해 강요·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위씨는 지난 29일 낮 12시 30분께 타이난 안핑구에 있는 유명 음식점 ‘저우스샤쥐안(周氏蝦捲·주씨새우말이)’ 안핑 노점에 들어가 계산대 주변에 살아있는 바퀴벌레 100여 마리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위씨는 우비를 입고 헬멧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음식점에 들어왔다. 그는 욕설을 한 뒤 비닐봉지 안에 있던 세탁망을 꺼내 바퀴벌레를 쏟아붓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바퀴벌레들이 계산대와 주문 구역은 물론 식재료를 준비하는 공간까지 퍼지면서 손님과 직원들이 급히 대피했다. 음식점은 즉시 영업을 중단하고 전문업체를 통해 전면 방역과 정밀 청소를 실시했다. 다음 날인 30일에도 하루 동안 자진 휴업했다.

업체 측은 최근 손님이나 다른 사람과 별다른 분쟁이 없었으며 위씨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손님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범행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위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타이난지검의 지휘를 받아 자택에서 체포했다.

위씨는 조사 과정에서 과거 음식점을 이용하다가 서비스 태도를 놓고 말다툼한 뒤 불만을 품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 피의자 측 주장으로,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검찰이 위씨가 범행 동기 등을 충분히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았다고 보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검찰은 단독 범행인지, 다른 사람의 지시나 배후가 있었는지도 계속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대만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현장에 있었다는 이용자들은 “주문을 기다리던 중 바퀴벌레가 쏟아졌다”, “너무 무서워 곧바로 달아났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