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보다 빠른 우주망원경 발사 성공…우주 미스터리 풀까

2026-09-01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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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이 우주의 비밀을 밝혀낼 최신형 우주망원경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0일(현지 시간) 오전 7시 26분(한국시간 30일 오후 8시 2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을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미국이 우주로 보낸 3번째 우주망원경인 로먼 망원경은 발사 10분 만에 목표 궤도에 정착했다.

로먼 망원경의 최종 목적지는 지구에서 약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2(L2)다. 2021년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위치한 곳으로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보다 4배 멀며 도착하기까지 3개월 이상 걸릴 예정이다.

AP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주의 숨겨진 부분을 그 어느 때보다 넓게 관측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도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망원경은 압도적인 관측 속도와 시야각을 자랑한다. 1990년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과 비교해 관측 속도는 1000배 이상 빠르고 시야각은 100배 이상 넓다. 허블 망원경으로 100년이 걸릴 관측 범위를 로먼 망원경은 단 한 달 만에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망원경에는 4K 감지기 18개가 들어간 300메가픽셀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됐다. 이를 활용해 광범위한 우주 공간을 촬영하고 빛의 왜곡 현상을 추적해 우주 전역에 퍼져 있는 암흑물질의 존재를 파악할 계획이다.

어두운 행성을 직접 촬영하는 코로나그래프 장비도 실려 있어 멀리 떨어진 지구형 외계행성이나 별의 중력에 묶이지 않고 우주를 떠도는 유랑행성까지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폭스 NASA 과학미션 국장은 "허블이나 제임스 웹 망원경이 열쇠 구멍을 통해 우주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았다면 로먼 망원경은 그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셈"이라며 "수천개의 초신성, 수만개의 행성, 수십억개의 은하, 수백억개의 별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향후 5년간 이 망원경 관측을 통해 우주의 가속 팽창을 일으키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 같은 오랜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이 밝혀질 수 있으며 천문학자들이 지금까지 관측되지 않았던 은하와 외계 행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먼 망원경이 전달하는 중력 렌즈 효과와 초신성 밝기 및 거리 측정, 행성의 밝기 변화 등 세 가지 관측 데이터는 암흑 에너지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버스 크기의 이 망원경은 NASA 최초 수석 천문학자이자 '허블 우주망원경의 어머니'로 알려진 고(故) 낸시 그레이스 로먼의 이름에서 따왔다.

지구 대기층 위로 망원경을 띄우는 우주 기반 천문학 관측 개념을 개척한 인물이다. 개발에는 10년이 걸렸으며 약 43억달러(약 5조9362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중국의 우주굴기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우주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번 발사는 당초 예정보다 수개월 앞당겨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ASA 기자회견 도중 재러드 아이잭먼 NASA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하고 미국이 "우주에서 가장 잘나가는 국가"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도 "성공적인 발사에 아이잭먼 국장과 NASA의 위대한 애국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적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린든 B. 존슨 우주센터를 찾아 우주 사관학교 창설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르테미스 2호 비행사들에게 우주 명예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