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DEA·레드닷 57개 수상…‘인간 중심 디자인’ 세계가 인정
접근성부터 AI·개인화·지속가능성까지 디자인 영역 확장 IDEA 신설 ‘임팩트상’·레드닷 최고상 동시 수상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57개의 상을 받으며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를 아우르는 종합 디자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단순히 제품 외관의 완성도를 넘어 접근성과 인공지능(AI), 개인정보 보호, 지속가능성까지 디자인의 역할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21일 발표된 ‘IDEA 2026’에서 임팩트상 1개와 동상 9개, 입상 35개 등 총 45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도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1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상을 받았다.
‘누구나 쉽게 쓰는 가전’…IDEA 신설 임팩트상
IDEA에서 가장 주목받은 수상작은 ‘가전 접근성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우수한 디자인에 수여되는 임팩트상의 첫 수상작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디자인은 시각과 청각, 움직임, 인지 능력 등 사용자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누구나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면 글자를 크게 표시하거나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비롯해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한 ‘쉬운 사용 모드’, 가벼운 터치나 음성으로 가전제품의 문을 여는 ‘자동 문 열림’ 등이 적용됐다.
특히 모바일에서 설정한 접근성 기능을 가전제품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음성 아이디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식별해 개인별 설정으로 자동 전환함으로써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기술을 더 많이 탑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디자인의 기준을 넓혔다는 점이 이번 수상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AI·친환경 소재로 미래 디자인 가능성 제시
IDEA 동상에는 공간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부드러운 곡선형 외관과 팝업 청정 부스터를 적용한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가 포함됐다.
마이크로 RGB의 화질과 화면 몰입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마이크로 RGB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동상을 받았다.
재활용 종이 한 장을 오리가미 방식으로 접어 만든 선행 스마트폰 패키지 콘셉트 ‘삼성 모바일 오리가미 패키지’와 외장 케이스 전체에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한 ‘포터블 SSD T7 리저렉티드’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제품 사용성을 신속하게 검토하는 AI 기반 선행 디자인 솔루션 ‘AIDC’도 이름을 올렸다. AI를 완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디자인 과정에 활용하며 설계 효율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갤럭시 S26 울트라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최고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갤럭시 S26 울트라에 적용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차지했다.
이 기능은 지하철이나 카페 등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스마트폰 화면 속 개인정보가 주변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을 줄여준다.
정면에서 화면을 바라보는 사용자에게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옆에서 비스듬히 바라보면 내용이 잘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됐다.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일상적인 스마트폰 사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이동형 스크린의 활용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더 무빙스타일’ 브랜딩과 사용자 특성에 따라 시청 경험을 개인화하는 ‘비전 AI 컴패니언’ 등이 레드닷 본상을 받았다.
2026 밀라노 디자인위크 전시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 보관함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설계한 ‘갤럭시 XR 패키지’, 건물 설비 상태를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삼성 b.IoT 디지털 트윈’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제품 외관 넘어 ‘삶의 경험’ 설계
이번 수상 결과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이 모바일과 TV, 생활가전 등 개별 제품의 외관을 꾸미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제품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AI를 통해 개인별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친환경 소재와 재사용 가능한 구조를 확대했다.
제품과 서비스, 패키지, 전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한 점도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쟁력을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은 “디자인은 아이디어를 사람들과 연결하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며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한 경험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