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독 감염자 역대 최고치…60대 이상 고령층 확산세 거세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칠레에서 매독 감염 사례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의 감염 확산이 뚜렷하게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가 인용한 칠레 보건부의 '2025년 매독 연례 요약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 사이 칠레의 매독 감염률은 2.4배 뛰어올랐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매독 감염 건수는 55.2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신규 신고된 매독 사례는 총 1만1155건으로 파악됐다. 이 중 65%가 남성으로 집계돼 여성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감염률을 기록했다.
고령층 감염 비중도 상당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자는 1545명으로 전체 신규 신고 건수의 13.9%를 차지했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감염 건수가 2021년 14.4건에서 2025년 28.8건으로 4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저조한 콘돔 사용률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2022-2023 국립보건·성·젠더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콘돔을 사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세 이상 남성의 10.4%, 여성의 8.6%에 불과했다.
성매개질환 예방 단체 AHF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부의 프란시스코 루비오 오라베 이사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조기 검진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레포네마 팔리둠균에 의해 발생하는 매독은 성접촉이나 태반,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된다. 초기 발병 시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아 조기 발견 및 치료가 까다롭고 전파가 손쉽게 이뤄지는 특성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