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늘어나는 대상포진…몸 한쪽 '찌릿'하면 의심
[이슈밸리=한유진 기자] 폭염과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큰 온도 차로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 가운데 60% 이상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집중돼 있다.
계절적 요인도 크게 작용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월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7~8월 환자 수는 1~2월 대비 평균 약 26%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8일 "여름에는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와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상포진은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만성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30대 환자도 자주 내원하고 있어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재활성화하면서 통증과 발진, 수포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 미열, 오한, 근육통이 동반돼 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쉽지만 보통 2~5일 지나면 신경 라인을 따라 붉은 반점과 띠 모양의 수포가 형성된다. 수포는 10~14일에 걸쳐 딱지로 변하며 대개 2주 정도 지나면 피부 병변이 호전된다.
하지만 피부 수포가 사라진 뒤에도 손상된 신경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라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옷깃만 스쳐도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이나 찌릿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돼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므로 빠른 초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의 핵심은 증상 발현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골든타임 내에 약물을 투여해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신경통 이행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통증 완화를 위해 소염진통제나 항경련제, 스테로이드 등을 병행하거나 필요시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예방 차원에서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며 50세 이상이나 성인 면역저하자에게 권고된다.
백신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는 약 98%, 신경통 예방 효과는 약 90%에 달해 과거 병력이 있더라도 전문의 상담 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권 교수는 "많은 환자가 피부 수포에만 집중해 연고만 바르다가 항바이러스제 투여 골든타임을 놓치곤 한다"며 "몸 한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나 띠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