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빅아일랜드, 155년 만에 허리케인 직격…곳곳 정전·공항 폐쇄

허리케인 ‘랄라’ 접근…전력 고객 32% 정전 최고 시속 161㎞ 강풍 관측…최대 640㎜ 폭우 예보

2026-08-16     이슈밸리

 

[이슈밸리=디지털뉴스팀] 허리케인 ‘랄라’가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를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과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빅아일랜드가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1871년 이후 155년 만이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랄라가 접근하면서 빅아일랜드 전체 전력 고객의 약 32%가 정전을 겪었다. 하마쿠아 해안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봇대와 구조물이 무너졌다.

하와이전력은 장시간 정전이 밤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약 68㎞에 이르는 송전선 구간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랄라의 최고 지속 풍속이 시속 120㎞에 도달함에 따라 열대폭풍에서 1등급 허리케인으로 상향 분류했다. 빅아일랜드 최고봉 인근 마우나케아 기상센터에서는 시속 161㎞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다. 다만 고지대 관측치인 만큼 해안과 저지대의 풍속은 이보다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빅아일랜드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으며 마우이와 몰로카이, 라나이, 오아후, 카우아이 등에는 열대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랄라의 중심부는 빅아일랜드 남단을 통과하거나 매우 가까운 해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NHC는 빅아일랜드에 250∼510㎜, 고지대에는 최대 640㎜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마우이섬 동부에도 200∼300㎜의 비가 예상되면서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하와이 교통당국은 힐로국제공항과 엘리슨 오니즈카 코나국제공항을 폐쇄하고 하와이섬과 마우이 카운티, 카우아이의 상업항 운영도 중단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50㎜ 안팎의 폭우가 내리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AP통신은 하와이대 대기과학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1871년 3등급 허리케인이 빅아일랜드 북동부를 강타한 이후 이 섬이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에 든 것은 155년 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