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연안 좌초 유조선 기름 유출…본토 해안까지 번져
[이슈밸리=국제외교팀] 오만 앞바다에서 좌초된 유조선 캐롤라인 베젠기호에서 기름이 대량 유출돼 오만 본토 해안까지 번지면서 해양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오만 연안의 기름 유출 피해 지역을 약 1300㎢로 추정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유출된 기름은 단일 덩어리가 아닌 여러 구역에 흩어진 형태로 확인됐다고 그린피스 활동가 하넨 케스케스가 전했다.
오만 당국도 아라비아해에 고립된 유조선에서 약 200㎞ 떨어진 오만 본토까지 기름띠가 퍼진 것으로 파악했다.
오만 환경청은 12일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라스 마드라카 일부 해안이 기름 피해를 입었으며 최대 40㎞ 구간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피해 범위를 두고는 기관별 분석이 갈린다. 오만 당국은 기름띠가 약 400㎢ 지역을 덮었다고 발표했으나 추정이 과소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미국 환경단체 스카이트루스의 존 아모스 대표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오염 면적을 2000㎢로 추산했다.
한편 현장 수습을 맡은 영국 해상보안업체 암브리는 선박과 항공기, 장비를 갖춘 대응팀이 곧 도착할 예정이지만 몬순 기후 탓에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약 80만배럴을 적재한 캐롤라인 베젠기호는 6월 8일 예멘 남부 무칼라항 앞바다에서 처음 이상 징후를 보고한 뒤 사흘 후 예멘 연안에서 위치 신호가 끊겼다.
오만 당국은 사고 발생 후 6월 21일 알키블리야 섬 인근 암초에 선박이 좌초됐으며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에 방치돼 기름이 지속 유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메룬 국기를 단 이 선박은 중국 상하이 소재 회사에 등록됐으나 러시아산 원유 수송에 동원돼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를 받는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추정된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폭발설과 공격설이 제기된다. 일부 소식통이 내부 폭발 가능성을 알린 가운데 영국 해상보안업체 뱅가드는 AFP통신에 예멘 앞바다를 지나던 선박이 폭탄에 맞아 선체로 물이 새어 들었다고 전했다.
해운 전문매체 더 마린 타임 이그제큐티브는 우크라이나 배후의 흡착 기뢰 공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 유조선 공격이 빈번해진 가운데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3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전역에서 기름 유출 사고 65건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