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에 플랙트그룹 생산라인 준공…AI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선점 나선다

연간 최대 6500대 생산…인도 넘어 아시아·태평양 HVAC 핵심기지로 육성

2026-08-13     이슈밸리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 플랙트그룹의 신규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급성장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의 AI·플랫폼 기술과 플랙트그룹의 공조 기술을 결합해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기 삼성전자 디지털가전(DA)사업부장 부사장과 데이비드 도니 플랙트그룹 대표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 주요 거래선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6개월 만에 양산체제 구축…연간 6500대 생산

푸네 신규 생산시설은 생산라인과 사무실, 부대시설 등을 포함해 총 1만3826㎡, 약 4190평 규모로 조성됐다. 올해 초 설비와 장비 구축에 착수해 약 6개월 만에 양산체제를 갖췄다.

생산시설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최대 6500대의 HVAC 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인도 노이다 생산시설과 함께 인도 내 수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고객에게 제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신규 생산라인이 들어선 푸네는 데이터센터와 산업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 및 주요 항만과 가까워 원자재 조달과 제품 수출 등 공급망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준공으로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생산과 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지역별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을 보다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데이터센터 열 식힐 차세대 공조제품 생산

푸네 생산라인에서는 플랙트그룹의 주력 제품인 공기조화기(AHU)를 비롯해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등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시설에 필요한 다양한 HVAC 장비가 생산된다.

AHU는 냉각수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용 건물 내부의 공기를 식히고 온도와 습도, 공기질을 관리하는 제품이다. 벽면 설치형 송풍 장비인 FWU는 넓은 공간에 냉각 공기를 효율적으로 공급한다.

고정밀 공기 조절 장치인 CRAH는 서버실의 온도와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관리해 고성능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AI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연산량과 전력 사용량이 많아 상당한 열을 발생시킨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서버의 성능과 수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냉각·공조 설비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냉각 시스템은 데이터센터의 부대설비를 넘어 운영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푸네 생산라인을 빠르게 구축한 배경에도 이 같은 시장 변화와 성장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 AI 기술에 플랙트 공조 역량 결합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과의 기술 결합을 통해 가정용 에어컨과 상업용 냉난방기 중심이던 공조사업의 외연을 대형 산업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분야로 넓혀가고 있다.

삼성이 보유한 AI 기반 제어·연결 플랫폼과 플랙트그룹의 대형 HVAC 설계·생산 역량이 결합하면 데이터센터의 냉각 효율을 높이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통합 솔루션 개발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현지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고객의 데이터센터 규모와 서버 배치, 기후 조건에 맞춘 공조 장비를 공급할 수 있어 수주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푸네 생산라인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HVAC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연결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의 데이터센터 산업과 삼성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맞물릴 경우 생산 확대와 추가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태평양 공급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인도 푸네 생산라인 준공은 인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HVAC 공급을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의 AI·플랫폼 기술력과 플랙트그룹의 HVAC 역량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생산라인 준공은 삼성전자가 AI 시대의 성장을 완제품과 반도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데이터센터를 움직이는 기반 설비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푸네 생산거점이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삼성과 플랙트그룹의 기술 결합이 본격화하면 삼성전자는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HVAC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불러온 막대한 냉각 수요가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