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참사 이틀째…사망 164명·실종 188명

규모 7.4 강진에 칼리·페레이라 피해 집중…병원 일부 붕괴 군·경 1000명 증원 배치…밤샘 구조에도 인명피해 확대 우려

2026-08-11     이슈밸리

 

[이슈밸리=디지털뉴스팀]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 강진의 사망자가 발생 이틀째인 11일(현지시간) 최소 164명으로 늘었다. 건물 잔해에 갇힌 주민이 적지 않은 데다 실종자 수색도 계속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콜롬비아 제3의 도시인 칼리에서 85명, 커피 생산지대인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에서 66명, 진앙과 가까운 초코주에서 13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를 합하면 총 164명이다. 로이터통신

인구 약 220만명의 칼리에서는 다층 건물 여러 채가 완전히 무너지거나 한쪽으로 기울면서 주민들이 거리로 대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굴착기뿐 아니라 삽과 맨손까지 동원해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현지 병원 한 곳에서는 소아과 진료 공간을 포함한 상층부 여러 층이 붕괴해 환자 일부가 고립됐다. 병원 건물에서 긴급 대피한 환자 약 600명은 잔해가 널린 도로에서 임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이라에서도 주거지역 여러 곳이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로 변했다. 지진 당시 현지 공항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천장 구조물이 떨어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마니살레스에서는 도시를 상징하는 대성당의 탑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초기 집계에 따르면 실종자는 188명이다. 다만 구조와 피해 확인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및 실종자 수치는 계속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칼리의 사망자도 대통령 발표 당시 35명에서 이후 85명으로 크게 늘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과 경찰, 소방·구조 인력을 피해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약탈 우려가 제기된 칼리에는 군·경 인력 100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으며, 칼리와 페레이라 등 일부 도시에는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지난 7일 취임한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취임 나흘 만에 첫 국가적 위기를 맞았다. 그는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생명을 보호하고 피해 공동체를 지원하겠다”며 잔해에 갇힌 주민 구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7.4, 진원 깊이를 약 107㎞로 분석했다. 콜롬비아지질청은 이번 강진이 21세기 들어 자국에서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강진 발생 당일 밤까지 최소 21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추가 붕괴 가능성도 남아 있다. 로이터통신

콜롬비아에서는 1999년 규모 6.2의 지진이 커피 생산지대를 덮쳐 10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이번에도 피해가 같은 권역에 집중된 가운데 통신과 도로가 끊긴 산간·농촌 지역의 피해 규모가 충분히 파악되지 않아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