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고 화산 강력 분화…과테말라 3개 주 적색경보·1천명 대피
화산재·가스 6㎞ 상공까지 치솟아…2018년 분화 때 200여명 사망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중미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인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이 강력하게 분화하면서 인근 3개 주에 최고 수준의 재난 경보가 발령됐다. 주민 1천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과테말라 일간 프렌사리브레 등에 따르면 해발 3천763m의 푸에고 화산은 전날부터 남서쪽 기슭의 세카·세니사 계곡을 따라 용암과 화산쇄설류를 방출하는 등 활발한 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테말라 재난방재청(CONRED)은 화산재와 가스 기둥이 해발 6천m까지 치솟았으며, 용암과 화산쇄설류가 산비탈을 따라 흘러내렸다고 밝혔다. 당국은 추가 피해에 대비해 인근 마을 주민 약 1천명을 예방적으로 대피시켰다.
화산쇄설류는 고온의 가스와 화산재, 암석 파편이 뒤섞여 산비탈을 빠르게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온도가 섭씨 200도를 넘고 이동 속도도 시속 100㎞ 이상에 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천천히 흐르는 용암보다 훨씬 치명적인 화산 재해로 꼽힌다.
과테말라 당국은 피해가 우려되는 에스쿠인틀라와 사카테페케스, 치말테낭고 등 3개 주에 재난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이들 지역에는 약 16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화산 인근을 지나는 주요 도로인 14번 국도도 한때 통제됐다. 교육부는 화산 영향권에 포함된 자치단체 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인근 주민 소니아 바스케스 씨는 AFP통신에 “화산이 계속 활동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이번 분화는 정말 정도가 심하다”고 말했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푸에고 화산은 중미의 대표적인 활화산이다. 2018년 6월 대규모 분화 당시에는 화산쇄설류가 주변 마을을 순식간에 덮치면서 200명 넘게 숨지고 약 170만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