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0만원선 회복했지만…외국인 매도·생산 차질·파업 '삼중 악재

2026-07-22     이슈밸리

 

[이슈밸리=한유진 기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40만원선 아래로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품 공급 차질과 생산 감소,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단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장중 39만원대로 내려앉으며 지난해 기록했던 78만3000원의 고점 대비 약 50%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대표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도 낙폭이 큰 수준이다.

22일 낮 12시 기준 현대차 주가는 42만6,000원으로 전일 종가(39만9,000원) 대비 2만7,000원(+6.77%)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이탈을 꼽는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10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외국인 지분율 역시 지난해 말 35%대에서 최근 25% 수준까지 낮아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 수급이 현대차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인 만큼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단기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월 협력 부품사 화재로 일부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터키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증가까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는 23일 발표될 2분기 실적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노사 협상도 또 다른 변수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생산 일정이 한 번 흔들리면 수출 물량과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은 노사 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낮췄지만…"장기 성장성은 유효"

증권사들은 최근 현대차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일부 증권사는 기존 100만원 안팎이던 목표주가를 80만~90만원대로 낮췄고,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한 곳도 60만원대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대부분 60% 이상의 상승 여력을 반영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둔화와 노사 리스크가 부담이지만,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이자 글로벌 톱 수준의 자동차 제조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95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북미와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 급락은 단순히 실적 부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이탈과 생산 차질, 노사 갈등 등 여러 악재가 한 시기에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현재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가 현 주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2분기 실적과 노사 협상 결과, 외국인 수급 변화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3월 협력 부품사 화재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예상보다 약 2만대 적었고, 터키 공장의 전기차 라인 공사에 따른 생산 중단으로 유럽 판매도 예상보다 1만5000대 감소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까지 반영되면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생산 차질은 6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7월 판매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부분파업 협상 결과가 향후 실적과 투자심리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