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할까…이르면 이번 주 교섭

2026-06-29     박지영 기자
마주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현대자동차 사측이 파업권을 확보하고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노동조합에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29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교섭을 다시 시작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노조 측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본교섭을 멈춘 상태였다.

최 대표이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교섭을 조속히 재개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부품 수급 차질과 리콜, 물류 부담 등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압박을 받은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 GV80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등 주요 신차 출시 일정이 이어져 생산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종철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조합원 노고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성과 배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성과와 조합원 기여도를 고려할 때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관례에 따라 교섭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재개될 전망이다. 협상이 다시 열리면 노조는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기보다 사측이 제시할 첫 협상안과 협상 진전 여부를 지켜본 뒤 파업 일정과 수위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교섭 압박 카드로 활용해 왔으며 실제 2023년과 2024년에는 파업권을 확보하고도 파업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노조는 오는 30일 예정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은 그대로 진행해 구체적인 투쟁 방식과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전체 조합원 3만9668명 중 3만734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3만4371표를 던지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92.03%, 재적 대비 찬성률은 86.65%다. 이어 2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올해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상여금을 기존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사측은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11차례 열린 교섭에서 공식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으나 교섭이 재개되면 첫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