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무비자 6개월 연장… 중국인 관광객 연말 600만 명 시대 열리나

2026-06-29     박정은 기자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한국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한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올해 12월 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장 조치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리창 총리와 회담에서 인적 교류 확대 의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식화됐다.

반대로 중국 역시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한 30일 무비자 입국 정책을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지하고 있어 양국 간 관광과 비즈니스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 관광시장은 이미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6월 20일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최대 방한 국가 자리를 유지했다. 5월까지 누적 방한 중국인은 약 256만 명, 5월 한 달에만 56만 명이 한국을 찾으며 가장 큰 관광 수요를 기록했다.

연말 중국인 관광객 얼마나 늘어날까

상반기 흐름과 무비자 연장 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중국인 방한객은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관광업계에서는 하반기가 여름휴가와 국경절(10월), 연말 쇼핑 시즌 등이 집중되는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평균 55만~60만 명 수준의 유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적용하면 올해 중국인 방한객은 550만~600만 명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상반기 실적과 계절적 성수기, 무비자 연장에 따른 추가 수요를 반영한 전망치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면세점과 백화점, 호텔, 항공, 화장품, 식음료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체관광 회복이 본격화되면 서울 명동과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지역을 중심으로 내수 소비 회복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쇼핑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의료·문화·콘텐츠·지방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확대와 관광 인프라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무비자 연장과 중국의 상호 비자 완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 한·중 인적 교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말 550만~600만 명 전망은 현재 입국 추세와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한 시장 전망치이며, 항공편 공급과 경기 상황, 여행 수요 변화 등에 따라 실제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불법체류·관광질서 관리도 숙제

반면 중국인 관광객 증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과거 일부 단체관광 과정에서는 무단이탈, 불법 취업, 무허가 가이드 운영, 버스기사 폭행과 관광지 내 기초질서 훼손 등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와 관광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

또한 단체관광객이 특정 면세점과 쇼핑 일정에만 집중되는 이른바 '저가 패키지 관광'이 재현될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무비자 확대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출입국 관리와 불법 체류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광 질서 확립과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육성을 병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