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분석] 외국인 '러브콜' vs 국민연금 '9.99%'…대웅제약 K-신약 질주 속 지배구조 숙제는

외국인 지분율 16% 수준까지 확대…글로벌 신약 경쟁력 재평가 국민연금 9.99% 조정은 '10% 룰' 따른 포트폴리오 관리 성격 R&D 성과 빛나지만 비상장 계열사 중심 지배구조는 여전한 과제

2026-06-27     이슈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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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경제산업팀] 국내 제약업계 대표 연구개발(R&D) 기업인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투자 행보도 엇갈리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신약 파이프라인과 수익성을 높게 평가하며 지분을 확대하는 반면, 국민연금은 보유 지분을 10% 아래로 조정하며 운용 전략을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대웅제약의 높은 연구개발 경쟁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 16% 수준…글로벌 신약 경쟁력 '재평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6년 초 기준 약 16%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웅제약을 기존 제네릭 중심 제약사가 아닌 혁신 신약 기업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신약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의 약 15.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국내 상위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R&D 투자 비중을 유지했다.

대표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며 2025년 약 2,289억원의 매출을 기록, 회사의 핵심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차세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역시 한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대부분 완료했으며, 회사는 2027년 1분기 임상 결과 확보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국산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해외 진출 확대와 다수의 기술수출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9.99% 조정…'10% 룰' 고려한 운용 전략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대웅제약 지분을 9.99%(115만7142주)로 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지분 축소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가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보다는 기관투자가 특유의 운용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경우 보유 목적 변경이나 지분 변동에 대한 공시 의무가 강화되고, 단기매매차익 반환 규정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들은 핵심 투자 비중은 유지하면서도 행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 아래에서 지분을 관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9.99%는 대웅제약의 성장성을 낮게 평가했다기보다 공시 부담과 운용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형적인 기관투자가 전략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과반 지배력 유지…비상장 계열사 중심 지배구조는 과제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그룹 지주사인 대웅이 대웅제약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60%를 웃도는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적대적 경영권 위협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배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재승 CVO는 개인 지분 외에도 일부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너 3세인 윤석민 씨 역시 비상장 계열사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의료 플랫폼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엠서클은 대웅제약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기업집단 차원의 거래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 여부가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위법성이 확인된 사항은 없으며, 내부거래 역시 관련 법령과 공시 규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상장법인 편입…지배구조 개선 본격화

대웅제약은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법인 편입 이후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상근감사 체제를 감사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전체 이사회 7명 가운데 4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운영도 확대하며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통합 A등급을 받는 등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확대는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향후 기업가치의 추가 상승 여부는 연구개발 성과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주주친화 정책이 얼마나 병행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