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누적 150만대 돌파

2026-06-16     박지영 기자
투싼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발판 삼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내 하이브리드 차량 누적 판매량은 약 148만7000대를 기록했다.

양사가 현지에서 매달 4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달 중 누적 15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실제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만 전년 동월 대비 74.4% 급증한 4만3392대를 판매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2011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로 현지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22년 누적 50만대, 2025년 1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성장세에 한층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은 스포츠유틸리티차와 미니밴을 아우르는 레저용 차량 중심의 라인업 재편이다. 초기 세단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차량으로 빠르게 공략한 전략이 적중했다.

전체 누적 판매량 중 65%에 달하는 97만대가 레저용 차량 모델로 집계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SUV 선호 현상이 친환경차 영역에서도 그대로 입증됐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누적 25만8000대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19만9000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싼타페 15만9000대, 니로 15만7000대, 쏘렌토 9만9000대 순으로 견고한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기아는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 가운데 레저용 차량의 비중이 81.3%를 차지해 대형 차종 중심의 전략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4년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5만6000대 팔리며 흥행을 주도했고 올해 2월 첫선을 보인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도 출시 몇 달 만에 12m가 넘는 현지 도로를 누비며 1만7000대의 판매고를 올려 프리미엄 시장에 연착륙했다. 지난해부터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역시 2만7000대를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선전은 미국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발판이 돼 현지 유력 매체인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주관 어워즈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레저용 차량 중심의 성공 방정식을 한 단계 더 확장해 북미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UV와 미니밴 등 대형 RV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수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