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투표 용지 사태 경찰 '두발-이름표 논란' 방치할 것인가
[이슈밸리=사회정책팀] 6.3 지방선거 투표 용지 사태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신과 의혹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개표소 현장 봉쇄와 투표함 이송 과정에 투입된 일부 경찰관의 복장과 머리 스타일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논란이 '외부 세력 개입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확산하며 공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발·이름표’ 논란… 음모론으로 번지는 불신
현재 부실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시민들과 유튜버들은 개표 현장에 투입된 경찰 기동대의 모습을 문제 삼고 있다. “경찰이 파마를 했거나 말총 머리를 하고 있다”, “이름표가 한국식 이름이 아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사진과 주장들이 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다.
이를 ‘중국 공안 파견’과 같은 황당한 음모론과 결부하는 상황이다. 과거 선거 때마다 반복되어 온 부정선거 음모론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이를 단순히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공권력을 대하는 국민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경찰 제복 규정은 복제의 품위를 유지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엄격히 관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의 일부 경찰관이 규정에서 벗어난 듯한 외형을 보임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선거의 공정성에 예민한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의구심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장 문제를 넘어 공권력의 집행 과정에 대한 정당성 논란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경찰의 정체성, ‘명명백백’ 밝히는 것이 신뢰의 시작
경찰은 법질서 수호의 최후 보루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의 복장 규정이나 두발 상태가 일반적인 기준과 다르다면, 경찰 당국은 이에 대해 당당하고 명쾌하게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두발 자율화 등 내부 규정이 변경된 것이라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 세력 개입설과 같은 근거 없는 억측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공권력의 권위를 스스로 지켜야 한다.
논란을 방치하는 것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키우고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투명성은 공권력의 생명이다. 경찰은 현장 투입 기동대의 신원 확인 절차와 복장 규정 준수 여부를 즉각 확인하여, 국민들이 품고 있는 합리적 의문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억측이 사실처럼 굳어지기 전에 경찰 스스로 그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만이 혼란을 잠재울 유일한 길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더 높은 도덕성’ 요구된다
검찰의 권한이 축소되고 경찰 권력이 비대해진 만큼, 경찰이 갖춰야 할 덕목은 현장 통제력 그 이상이다. 압도적인 수사 권한과 공권력을 행사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작은 의혹 하나도 철저히 규명하고 시민과 소통하려는 태도가 있어야 비로소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공권력의 강화를 단순히 강제력의 확대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치안 정책 연구의 한 전문가는 "공권력의 근거는 국민의 신뢰에 있다"며, "작은 절차적 불투명성이 국가 치안 역량 전체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경찰 당국은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선거와 같은 민감한 현장에서 발생하는 논란은 경찰 조직 전체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현장 질서 유지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가질 수 있는 의문에 대해 당당하게 소통해야 한다.
이번 사태와 같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 당국은 즉각적인 현장 점검과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불필요한 오해의 불씨를 차단해야 할 것이다. 공권력의 정당성은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확보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