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학생 고문 살해한 中 범죄 조직원 6명 …캄보디아서 종신형 선고

2026-05-29     임정은 기자
프놈펜서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감금하고 고문해 숨지게 한 중국인 일당에게 현지 법정 최고형이 내려졌다.

캄보디아 남부 깜폿주 지방법원은 살인과 고문, 조직적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리광하오를 포함한 중국 국적 남성 피고인 6명 전원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형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캄보디아에서 종신형은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법원은 "부검 결과 20대 대학생 박모씨의 전신에서 다수의 멍과 상처가 발견돼 심한 고문을 당하다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며 "관련 증거를 바탕으로 피고인들의 유죄를 명백히 인정하고 압수품을 모두 몰수하라"고 판시했다.

대학생 박씨는 작년 7월 박람회에 참관하러 간다며 출국했다가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유인책에 걸려 현지 범죄단지에 감금됐다.

박씨는 여러 사기 조직으로 넘겨지며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하는 등 가학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결국 3주 만인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 내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주범 리광하오는 박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5000만원의 몸값을 요구하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팔아넘기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이후 한국 경찰 및 국가정보원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공조 체계를 가동해 추적에 나섰고 작년 11월 수도 프놈펜에서 숨어 지내던 리광하오와 공범들을 차례로 체포했다.

주범 리광하오는 과거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총책의 조력자이자 국내로 마약 4㎏을 밀반입하려 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강력 범죄와 국제사회의 압박을 계기로 캄보디아 정부는 자국 내에 둥지를 튼 불법 스캠 단지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은 올해 초 대규모 사기 조직의 막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을 전격 연행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이어 이달까지 사기 범죄 가담자 1458명을 기소하고 타국 출신 고원 1만8864명을 강제 추방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캄보디아 의회 역시 지난 3월 불법 사기 조직을 엄벌하기 위해 최고 종신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처벌 수위를 높인 법안을 새로 공포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자국민이 해외 현지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국경을 넘어 발생하는 통신 사기 등 범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각국 수사 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