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터리] 韓 ‘드론 방패’·SM-6 동시 가동…하늘·바다 방어망 전면 강화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북한의 미사일과 자폭드론 위협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저비용 드론 요격체계’와 미국산 최신 함대공 미사일 SM-6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며 한국형 다층 방어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2일 제17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중형 자폭드론 대응용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 신속시범사업과 미국산 장거리함대공유도탄 SM-6 도입 계획 등을 의결했다. 육상과 해상 방공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이다.
◇ “드론 잡는 드론”…저비용 근접방호체계 개발 착수
우선 방사청은 현대전의 핵심 위협으로 떠오른 중형 자폭드론 대응을 위해 직충돌 방식의 전용 요격드론 개발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 총 170억원을 투입해 2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개념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실전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적 자폭드론이 아군 핵심시설 일정 거리 안으로 접근하면 요격드론이 적외선 열추적 탐색기로 목표를 포착한 뒤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구조다.
요격 실패 시 다른 드론이 즉시 재요격에 나서는 다중 방어 개념도 포함됐다.
군 안팎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값싼 드론이 고가 무기체계를 위협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한국군 역시 ‘가성비 방공체계’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문 방위사업청 국방기술개발보호국장은 “향후 사령부와 비행단, 미사일기지, 발전소, 항만 등의 방호를 위한 새로운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고가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 방어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바다의 패트리엇’ SM-6 도입 확정…정조대왕급 전력 강화
이날 방추위에서는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atch-Ⅱ)에 탑재될 미국산 SM-6 장거리함대공유도탄 도입도 최종 확정됐다.
SM-6는 최대 사정거리 400㎞ 이상의 장거리 요격 능력을 갖춘 최신 함대공 미사일이다.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은 물론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대응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미사일 자체 레이더로 목표를 직접 추적하는 능동형 유도 체계를 적용해 복수 표적 동시 교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 안팎에서는 SM-6를 두고 “해상형 패트리엇”이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 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추진된다. 당초 총사업비는 약 7700억원 규모였으나 물량 조정 등을 거쳐 약 5300억원 수준으로 변경됐다. 도입 수량 역시 일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SM-6는 2024년 말 취역한 정조대왕함을 비롯해 올해 말 전력화 예정인 다산정약용함, 건조 중인 대호김종서함 등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다만 정조대왕함이 이미 취역한 이후 기종이 확정된 점을 두고 사업 지연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수직발사장치(VLS) 준비는 이미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 군 전용 위성도 교체 착수…“우주 기반 지휘체계 안정화”
방추위는 이와 함께 ‘군위성통신체계-Ⅲ’ 체계개발기본계획도 의결했다.
이 사업은 군 전용 정지궤도 통신위성과 지상 통신체계를 새롭게 확보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약 1조2700억원이 투입된다.
노후 군 통신위성을 교체하고 안정적인 지휘통제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방사청은 내년 3월까지 시제업체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며, 실제 발사는 2031년을 목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방추위 결과를 두고 “드론·미사일·위성까지 연결되는 한국형 다층 방공·지휘체계 구축이 본격화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