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빨리 로봇 병사 투입 되나…육군, 현대차 아틀라스 도입 타진

2026-05-20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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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대량 생산 단계에 돌입하면서 대한민국 육군도 해당 로봇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돼 미래 전장의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군 작전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로봇 병사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차와 기아 생산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2만5000대 이상을 투입하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해 본격적인 로봇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육군의 움직임이다. 군은 인공지능(AI)과 무인체계 중심의 미래 전투체계인 ‘아미타이거 4.0’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 측에 아틀라스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시범 운용 수준이 아니라 실제 군 임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군이 주목하는 이유는 아틀라스의 기동성과 현장 대응 능력 때문이다. 올해 초 공개된 완전전동식 차세대 아틀라스는 주요 관절이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인간처럼 걷고 뛰는 것은 물론 무너진 건물, 산악지형, 계단, 장애물 지대 등 비정형 환경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

육군은 이를 재난 구조, 위험물 제거, 탄약 및 군수 물자 운반, 수색·정찰 임무 등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병력 감소와 위험 임무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병사의 일부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초기에는 미국 공장 중심으로 로봇을 배치해 안전성과 데이터를 확보한 뒤 글로벌 생산라인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로봇 원가의 핵심인 액추에이터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대당 13만~14만달러 수준인 아틀라스 가격이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가면 3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처럼 로봇 역시 규모의 경제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 군 전력화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도 존재한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당시 미국 정부에 제출한 ‘비무기화 원칙’ 때문이다. 직접 무장을 하지 않더라도 군 작전에 투입될 경우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과 안보 심사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틀라스의 육군 공급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미 글로벌 방산 시장이 AI·무인화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군용 휴머노이드 경쟁 역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영화 속 이야기로 여겨졌던 ‘로봇과 함께 싸우는 군대’가 이제는 현실 계획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