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승무원 입사 돌연 연기 통보… 중동전쟁 고유가 직격탄 맞아

2026-05-12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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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중동발 고유가 충격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고용 불안으로 번지고 있다.

항공사들이 노선 감축과 무급휴직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입사 예정자의 합류 시점을 갑작스럽게 미루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당초 이달 11일 입사할 예정이었던 신입 객실 승무원 50여 명의 입사 시기를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로 연기했다.

상반기 채용 합격자 100여 명 중 절반은 이미 교육을 시작했으나 나머지 인원은 입사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하반기로 일정이 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진에어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게 돼 부득이하게 입사 시기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인건비뿐 아니라 운항 비용 절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안전격려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이달까지 왕복 176편의 노선을 감축했다.

지난달 괌 등 8개 노선에서 45편을 줄였고 이달에는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감편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에 따라 6월 이후 감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른 LCC들도 무급휴직을 도입하며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티웨이항공도 5월부터 두 달간 같은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에어로케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한 달간 무급휴직을 도입했다. 국내 LCC 업계가 중동전쟁 이후 동남아 등 중거리 노선에서 줄인 운항 횟수는 왕복 기준 1000편에 육박한다.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항공유 가격 폭등이 주요 원인이다. 5월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된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해 전쟁 전보다 2.5배나 뛰었다.

유류비 부담이 커진 데다 할증료 상승으로 여름철 여행 수요까지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항공사들이 인건비 감축이라는 고육책을 택한 셈이다.

정부도 현재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말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통해 항공업계에서 고용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쟁이 장기화해 노선 감축 사태가 이어질 경우 일시적인 휴직이나 입사 연기를 넘어선 전방위적 고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