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록 100만대 시대 개막…고유가에 신차 비중 20% 돌파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며 친환경차 보급의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
21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기차 누적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17일 기준으로는 100만 472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가 공식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2017년 이후 9년 만에 거둔 성과다. 특히 올해는 이달 14일에 이미 신규 등록 10만대를 넘기며 역대 가장 빠른 보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예년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사상 처음 연간 20만대 이상이 등록됐던 지난해에는 7월 둘째 주에야 10만대를 달성했으나 올해는 그 시기를 약 3개월이나 앞당겼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9만 1373대로 가장 많았고 화물차 1만 5091대, 승합차 311대가 뒤를 이었다.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3월 말 기준 20.1%까지 치솟으며 과거 10% 안팎에 머물던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 상황과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할인 경쟁이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모델Y가 1만 5323대 판매돼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기아 EV3와 PV5 등 국산 신차들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정부의 보급 정책과 다양한 신규 모델 출시가 맞물리며 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을 극복하고 보급에 속도가 붙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전기차 보조금 지원 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승용차 2만대와 화물차 9000대분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올해 전체 보조금 물량을 승용차 28만대, 화물차 4만 5000대 수준으로 늘렸다.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된 지방자치단체 81곳에는 하반기 물량 공고 시기를 앞당기도록 독려하고 예산 편성이 늦어지는 지역은 국비를 우선 지급해 지원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올해가 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전기차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실효성 있고 속도감 있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충전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사용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병행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