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월 美 판매 역대 최대 1분기 실적 달성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3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친환경차와 SUV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1일(현지 시간) 지난달 판매량이 8만 4087대로 작년 동월보다 3% 줄었다고 발표했다. 기아 미국법인 역시 3월 한 달간 7만 650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6%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3월의 판매 둔화가 지난해 초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에 따라 발생했던 이례적인 선행 수요의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는 올해 1~2월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20만 5388대로 지난해보다 1% 증가했으며, 기아는 4% 늘어난 20만 7015대를 기록하며 나란히 역대 1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친환경 라인업이었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150% 폭증했으며 엘란트라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도 각각 92%, 31% 성장하며 역대 최고의 3월 실적을 견인했다.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도 전년보다 13%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기차 판매도 30% 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북미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아의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는 1분기에만 3만 5928대가 팔려 전년 대비 20% 성장했으며 스포티지(8%), 카니발(9%), K4(1%) 등 주요 차종이 고르게 1분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역시 SUV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전체 사업의 회복탄력성을 뒷받침했다.
현대차 북미법인 랜디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SUV와 친환경차 제품군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강점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기아 미국법인 에릭 왓슨 영업 담당 부사장은 "호평받는 텔루라이드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향후 중요 세그먼트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기회가 생겼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