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친환경·인수 시너지까지… 삼성, 유럽서 ‘공조 패권’ 선언”
[이슈밸리=한유진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 전시회에서 인수 기업과의 시너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HVAC(냉난방공조)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AI·친환경·통합 솔루션’ 전략을 동시에 제시하며 기술 경쟁력과 사업 확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MCE(Mostra Convegno Expocomfort) 2026’에 참가해 약 500㎡ 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주거용부터 상업용까지 아우르는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플랙트그룹과 처음으로 공동 진행한 자리로, 삼성의 글로벌 공조 사업 확대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공기조화기(AHU) ‘CAIRplus’와 팬코일유닛(FCU) ‘Geko’ 등 실내기 5종을 자사 ‘DVM S2+’ 실외기 및 ‘BMS(Building Management Solution)’ 플랫폼과 연동해 선보이며 중앙공조 시장 경쟁력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린룸 등 고부가가치 산업까지 겨냥한 통합 HVAC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가정용 시장에서도 기술 우위를 부각했다. 2026년형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공간 환경을 분석해 맞춤형 기류를 제공하는 ‘AI·모션 바람’ 기능을 탑재했다. ‘AI 직접·간접·무풍’ 등 7가지 바람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기술 체감도를 높였다.
난방과 온수를 동시에 제공하는 ‘EHS 올인원’ 역시 주목을 받았다.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화석연료 대비 높은 효율과 낮은 탄소 배출을 구현했으며, 저탄소 냉매(R32) 적용과 폐열 재활용, 스마트싱스 기반 ‘AI 절약모드’ 등을 통해 유럽 시장의 친환경 규제와 에너지 절감 수요에 대응했다.
상업용 부문에서는 ‘DVM S2+’ 전 라인업에 저지구온난화지수(GWP) 냉매를 적용하고,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경을 학습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대형 건물과 산업 시설에서의 에너지 관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 가전 기업을 넘어 ‘통합 공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공조 전문 기업인 플랙트그룹과의 결합은 데이터센터, 친환경 건물, 스마트시티 등 미래 성장 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핵심 변수로 꼽힌다.
MCE 2026은 약 1,9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 규모 공조 전시회로, 전시는 27일까지 밀라노 로 피에라(Rho Fiera)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