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첫날…전국 기름값 사흘째 하락, 휘발유 1893원
[이슈밸리=한유진 기자] 정부가 13일 자정을 기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한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93.3원으로 전날보다 5.5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1911.1원으로 전날보다 7.9원 내렸다. 다만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지역 기름값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18.9원으로 전날보다 8.1원 하락했으며,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1922.7원으로 13.5원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실을 알리며 국민 참여 감시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면 시행한다”며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요동치는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공급 가격에 분명한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업체가 어수선한 틈을 타 폭리를 취하거나 부당이득을 챙기는 일이 없도록 국민 여러분의 감시와 참여가 필요하다”며 “위반 사례를 발견하면 지체 없이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범부처 합동 점검단 회의에서 업계 협조를 당부했다.
김 장관은 “석유 최고가격제는 시장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 장치”라고 설명했다.
또 “매점매석이나 과도한 폭리와 같은 행위는 공동체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정유사의 공급가격 최고액을 보통 휘발유 L당 1724원, 자동차용 경유 L당 1713원, 실내 등유 L당 1320원으로 설정했으며, 2주 단위로 국제유가 상황을 반영해 재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다시 급등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 대비 9.2% 상승하며 종가 기준 10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국내 기름값 흐름은 중동 정세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