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상공서 미·중 전투기 동시 출격…한때 대치 긴장 고조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반도 인근 서해 상공에서 미·중 공군 전력이 동시에 출격해 일시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한미군이 대규모 공중 기동 훈련을 실시하던 중 중국이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키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으나, 양측 모두 상대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 대는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 오산기지를 이륙해 서해상 공해 상공까지 기동했다. 이들 전투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사이, 양측 구역이 중첩되지 않는 구간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 달리 국제법상 주권이 미치는 공간은 아니지만, 항공 위협을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각국이 설정한 선이다. 통상 군용기가 상대국 방공식별구역에 근접할 경우 비행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는 관행이 있다.
이번 훈련에서 미 전투기가 CADIZ 인근까지 접근하자 중국도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양측 전력이 한동안 긴장 상태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훈련에 앞서 우리 군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으나 구체적인 비행 목적까지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이 참여하지 않는 주한미군 단독 훈련의 경우 세부 계획을 공유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는 게 군 안팎의 설명이다.
특히 다수의 주한미군 전력이 CADIZ 인근에서 독자적으로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 대응을 넘어 중국 견제 차원의 전략적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한반도 방어를 기반으로 하되, 역내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해왔다.
국방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주한미군 전력 운용 및 군사작전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주한미군은 우리 군과 함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