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위에 엎드린 앤드루 전 왕자 사진에 英 '발칵'

2026-02-02     임정은 기자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 법무부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수사 자료 300만 페이지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영국 왕실과 미국 정·재계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1일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앤드루 전 왕자가 실내 바닥에 누워있는 한 여성과 함께 찍힌 사진들이 포함됐다.

특히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가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바닥에 누운 여성의 신체에 손을 대고 있는 사진이 여러 장 노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앤드루 전 왕자는 엡스타인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엡스타인이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 여성을 소개하자 앤드루 전 왕자는 기쁘게 만나고 싶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또한 같은 해 9월에는 엡스타인을 버킹엄궁으로 초청해 사적인 저녁 식사를 제안한 정황도 확인됐다.

특히 한 여성은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앤드루 전 왕자의 공식 거주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왕실 거주지 내 성적 접촉 의혹이 제기된 첫 사례다.

영국 정치권은 즉각 압박에 나섰다. 일본을 방문 중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공유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앤드루 전 왕자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전 왕자는 그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으나 각종 추문으로 인해 지난해 왕자 칭호와 요크 공작 지위 등을 대부분 박탈당한 상태다.

이번 문건에는 미국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이름도 대거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2012년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서 식사할 수 있는지 문의한 이메일이 발견됐으나 본인은 교류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역시 2012년경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으며,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와 엡스타인 사이의 금전 거래 정황도 드러났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관련해서는 엡스타인이 게이츠의 사생활을 언급하며 약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취지의 메일을 쓴 기록이 나왔으나 게이츠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한편 이번 자료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00번 이상 언급됐으며 연방수사국이 정리한 관련 의혹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