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 노화로 자연사
2026-01-27 박지영 기자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나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청주동물원은 암컷 호랑이 이호가 지난 24일 낮 12시경 노화로 인해 숨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2006년생인 이호는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후손인 박람과 마웰동물원 출신 청호 사이에서 태어난 개체다.
이호는 그동안 남매인 호붐, 호순과 함께 청주동물원의 대표 동물로 지내왔다. 2023년 4월 수컷 호붐이 노령으로 폐사한 데 이어 이호까지 자연사하면서 현재 이곳에 남은 시베리아 호랑이는 호순 1마리뿐이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호가 지난주부터 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며 20년 동안 반겨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야생에서 10~13년, 사육 환경에서 약 15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호는 사육 상태의 평균 수명을 상회하는 20년 가까운 세월을 살며 장수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아무르 호랑이 혹은 한국호랑이로도 불리는 대형 종으로 현재 야생에 남은 개체 수가 600마리도 되지 않아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등록돼 보호받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부터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위기종 보전과 연구 사업을 수행해 왔다.
동물원 측은 국내 시베리아 호랑이 개체 수가 적어 질병이나 번식 연구에 어려움이 많지만 이호가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멸종위기 동물 보전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