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 백신 암 유발 근거 부족…고위험군 접종 필요"

2025-10-13     박지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에 대해 "인과성을 입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백신 접종과 암 발병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판단하기에는 연구 설계와 기간에 여러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질병청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암은 발병까지 수년이 걸리는 질환으로 접종 후 1년만 관찰한 결과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며 "해당 연구는 학계에서도 분석 방식과 비교집단 설정 등에 대해 여러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이미 수년간 입증됐고, 최근 3년간 이상사례 신고율도 10만 명당 5건 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의 접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고재영 대변인은 "오는 15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 접종을 시행한다"며 "두 백신을 함께 맞더라도 면역 반응이 떨어지거나 이상반응이 늘어난다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에 게재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1~2023년 백신 접종자 약 840만 명을 대상으로 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접종 후 1년간 전립선암 위험이 69%, 폐암 위험이 53% 높았고 위암·대장암·유방암 등의 발생률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 역시 논문에서 "이번 결과는 백신 접종과 암 발병률의 상관성을 제시한 수준이며,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질병청은 이 연구의 추적 기간이 짧고 접종군과 비접종군의 특성 차이를 완전히 보정하지 못한 점 등을 근거로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짧은 추적 기간으로 인해 편향된 결과가 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는 최근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입원환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1~27일 기준 전국 221개 병원 표본감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03명이었다.

반면 인플루엔자는 빠르게 확산 중이다. 같은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9.0명으로 전주(8.0명) 대비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4.6명)의 두 배 수준이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이 절기 유행 기준인 9.1명에 근접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의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