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의 청진기] 당뇨약의 큰 형님, 메트포민
[이슈밸리=칼럼] 지난 글부터 당뇨병의 약물치료에 대해 말씀드렸고, 이번 글부터는 당뇨병에 쓰이는 약물들을 종류 별로 한가지씩 설명드린다고 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처방된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 약이 어떤 약인지까지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약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 복약에 대한 의지도 더 생길 수 있고 의사들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 더 수월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쓰는 약이 어떤 약인지 아는 것은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약물을 설명할 때 단연코 제일 먼저 설명드려야 할 약은 ‘메트포민’입니다. 당뇨약을 드시는 분들은 대부분 메트포민을 ‘커다란 알약’으로 알고 계십니다. 대개 메트포민 제제는 타원형 혹은 원형의 알약으로 다른 약들보다 유독 크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말씀들 하시고 그래서 다소 삼키기가 불편하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왜 많은 당뇨약 중에 메트포민을 제일 먼저 설명드려야 하냐면 단연코 메트포민은 당뇨약으로는 최고의 약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당뇨 환자는 메트포민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세계 당뇨를 전공하는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을 정도니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는 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 약을 큰형님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아주 오랫동안 당뇨병 치료에 쓰인 약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환자들 중에는 메트포민은 오래된 구식 약이니 새로 개발된 약을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메트포민의 효과를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메트포민은 오래된 약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많은 임상연구 자료가 있고 세월의 검증을 거쳐왔기 때문에 그만큼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약입니다. 더욱이 약의 효과면에서도 요즘 개발된 약들에 결코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계열의 약제와 같이 사용할 때 다른 약제의 효과를 더 상승시켜주는 효과도 있어서 다른 계열의 약들과 복합제로도 흔히 사용되는 당뇨약입니다.
당뇨약 상품명 중에 ‘자누메트’ ‘제미메트’’ 아마릴 엠’ 처럼 상품명에 메트포민이 포함 되어있는 것을 암시하는 이름을 가진 약들은 모두 메트포민을 복합제로 사용하는 당뇨약이라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의료보험에서는 당뇨약을 쓸 때 메트포민을 같이 쓰지 않으면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당뇨약이 있을 정도로 메트포민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거의 강제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당뇨약을 복용하면 흔히들 살이 많이 찐다고 하는데 메트포민은 그런 부작용도 없고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당뇨병이 진단되었다면 무조건 첫번째 선택약으로 쓰기 시작해야 할 약이 바로 메트포민입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제일 흔한 부작용은 위장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 못 먹겠다는 분들이 드물게 있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 메트포민이 위장관에서 서서히 방출될 수 있게 만들어서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해도 되도록 만든 ‘서방형’ 제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분에게는 메트포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고 조영제를 사용해야 하는 CT검사를 받을 때는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체크해야 함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메트포민의 단점들이 무색할 정도로 메트포민의 장점이 너무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부작용 때문에 쓰지 못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 당뇨병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당뇨병이 발생한다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바로 이 메트포민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는 약이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에 아주 근본이 되는 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메트포민 외에도 그 작용 기전에 따라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 소장에서 포도당 흡수를 억제하는 약,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키는 약 등 여러가지 약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계열별로 한가지씩 설명드리겠습니다만 앞으로 설명드릴 모든 약들 또한 다 좋은 약들이지만 지금 설명드린 메트포민과 같이 쓸 때 효과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약들이기에 지금 설명드린 메트포민은 ‘당뇨약의 큰형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주 훌륭한 ‘국민 당뇨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