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Su-27, 美 MQ-9 무인 정찰기 '격추'...냉전이래 초유 사태

2023-03-15     이슈밸리
MQ-9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의 전투기가 미국의 최신 무인기를 격추시키는 냉전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는 14일(현지 시각) 흑해 상공에서 미국 MQ-9 리퍼 드론의 프로펠러를 손상시킨 후 미 공군 드론을 격추시켰다. CNN은 충돌(impact, crash)란 표현보다는 강제로 추락시켰다는 '격추(forced down)란 단어를 사용했다. 

미국 유럽사령부는 성명에서 MQ-9 리퍼 드론과 두 대의 러시아 Su-27 항공기가 화요일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중 러시아 제트기 중 한 대가 고의적으로 전방으로 날아가 MQ-9 리퍼에 연료를 여러 번 뿌렸다고 밝혔다.

이후 Su-27은 MQ-9 무인 항공기의 프로펠러를 쳤고 흑해 상공에서 격추했다. 미국 국방부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 Su-27이 오전 7시 충돌하기 전에 30~40분 동안 MQ-9 드론의 "주변"을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미 공군 자료 등에 따르면 제너럴 아토믹스가 개발한 MQ-9 리퍼는 MQ-1 프레데터를 개량한 것으로 최대 14시간 장기간 체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상승고도는 15.24㎞, 최대 시속 482km, 항속거리 5926km 등이다.

 

(자료출처=CNN)

 

미군이 지난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제거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도 MQ-9 리퍼의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은 최대 14발의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또는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과 GBU-12 페이브웨이 Ⅱ 레이저 유도 폭탄 두 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는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나토 영공 및 국제 공역에서 드론과 조기 공중경보기, 위성 등을 통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며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보도했다.

다만 미군은 "MQ-9 리퍼는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면서 구체적으로 무인기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는 공중전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무인기와 접촉하지 않고 안전하게 기지로 귀환했다"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