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집’과 ‘욕심’ 많은 김종인·안철수를 향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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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집’과 ‘욕심’ 많은 김종인·안철수를 향한 시선
  • 이슈밸리
  • 승인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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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이슈밸리)
ㅗ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사설] 어제까지 서로 비난하다가도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악수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다. 이들은 이해타산(利害打算)이 맞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손을 맞잡는다. 어제의 적이 하루아침에 동지가 된다. 그래서 간 쓸개 다 내놓고 정치해야 한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이번 가덕도 신공항과 GTX가 그렇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그토록 정부 여당을 비난하다가 자기 지역구에 공항과 철도가 들어오자 쌍수 들고 환영하지 않던가. 

하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를 앞두고, 상대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단일화란 대업을 이루기 위해 말을 아끼며, 끝까지 참는 것이 상식이다. 과거 노무현-정몽준, 박원순-안철수 단일화가 그랬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김종인 대표 모습을 보면 과연 정치인 맞나 싶다.  

무리한 입법 폭주, 부동산 폭등, LH 투기 등 정부의 실정으로 모처럼 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 단일화 주체인 안철수 대표를 한 번도 아닌, 여러 번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국 정당 역사에서 이런 야당 대표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보수층에선 김종인 위원장에게 “저럴 수 있냐”는 비난이 하늘을 찌른다. 그들이 꼭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도 볼 수도 없다. 야당 단일후보를 원하는 이들이다. 

80세 연로한 정치인이 아직도 미래지향적 통합의 정치보단 기득권 지키기와 자기 사람을 심어 놓을 궁리만 한다면 선거의 승패를 떠나 그 자체로 패배한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안철수 대표 역시 오세훈 후보 측이 요구하는 “유선전화 최소 5~10% 반영”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무선 100%”만 주장해 선 안된다. 50%, 20%도 아닌 5~10% 유선전화 반영 요구도 거절한다면 “나는 모든 일에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라는 욕심 많은 정치인으로 비춰질 뿐이다. 

진짜 정치는 손해보는 장사다. 정치인은 그 손해를 감수하며, 자신을 잃으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발로 뛰는 것 아닌가. 그 손해를 안 보고 혜택만 받으려 달려드니 오늘날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29일 전 단일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어도 단일화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만약 단일화가 결국 무산돼 ‘기호 4번’으로 출마한다면 그땐 정말 ‘안 초딩’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종인 위원장도 더이상 안철수 대표를 비난해선 안된다. 말을 아껴야 한다. 정치 선배로서 후배를 독려하고 게임의 질서에서 묵묵히 중립을 지켜주어야 한다. 그것이 연로한 정치인의 남은 사명이다. 적어도 민주당 전임 시장의 성 추문으로 치르는 선거인데 야권 스스로 지리멸렬(支離滅裂)하는 모양새는 없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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