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철수 ‘퀴어축제’ 소신 발언 정치권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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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철수 ‘퀴어축제’ 소신 발언 정치권 강타
  • 이슈밸리
  • 승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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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본청 (사진=픽사베이)
서울시 본청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사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퀴어축제 소신 발언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안 대표는 평소 자신의 소신을 밝혔는데 일부 진보진영 매체에서는 이 문제를 ‘일파만파’ ‘충격발언’등 자극적 제목을 달고 연일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8일 TV토론에서 “그런 것들(퀴어축제)을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퀴어축제가 도심 외곽 지역에서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예로 들며 “퀴어축제를 광화문에서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치인이 소신을 밝히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떤 생각과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 유권자에게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고, 표로 선택을 받아야 한다. 세상은 작용과 반작용 원리가 작동하듯 퀴어축제를 찬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사실, 매년 서울시 광장에서 열리는 퀴어축제에 대해 전 국민의 80%는 반대한다는 여론이 있다. 2016년 6월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선 퀴어축제 반대가 96% 찬성 4%가 나왔고 2018년 7월 여론조사기관 ‘공정’에 의하면 서울시민 82.9% 퀴어축제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2019년 5월 같은 기관 조사에선 80%가 퀴어축제를 반대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매년 반대 여론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전 국민 혹은 서울시민 80% 이상이 퀴어축제를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안철수 대표 발언 후 국내 주요 포털사 언론기사에 달린 댓글의 10의 9명은 안철수 대표의 소신 발언을 지지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진보층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질 것을 예상하고 지지기반이 약한 정통 보수층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어필하려는 측면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문제는 선거에서 표를 의식해, 표 잃을까 봐 걱정해 자신의 속내, 진짜 소신을 밝히지 않는 여타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이다. 민감하고 표 떨어질 것 같은 이슈는 피하겠다는 심리다. 

이런 인물이 사회지도층이 되면, 정치 논리에 따라 정책은 180도 뒤집히거나 원칙 없는 정책을 펼칠 공산이 크다. 그러면 서울시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주인이지만 서울시청엔 주인이 없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자신의 철학과 신념이 중요하다. 물론 그 정치철학과 신념은 건설·투명·정직·윤리·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렇다고 이 글이 안철수 대표를 띄어주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 이슈밸리와 안철수 대표는 생명부지(生面不知)다. 안철수 대표의 약점은 소통능력이다. 안철수 개인은 똑똑하고 능력이 뛰어나고 탁월하나, 그 주변 사람 말을 잘 경청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안 대표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인은 확고한 소신과 더불어 주변 사람과 잘 소통·경청하는 능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리더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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