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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격 거품 우려 커지는데…코스피는 장중 첫 3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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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격 거품 우려 커지는데…코스피는 장중 첫 3000 돌파
  • 이슈밸리
  • 승인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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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2020.11.26/뉴스1


[이슈밸리=디지털뉴스팀]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금융권 신년 인사회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가 크게 얼어붙으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저금리를 토대로 그 어느 때보다도 활황을 보이자 이 총재가 새해 벽두부터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발언처럼 우리나라 자산가격 버블이 매우 위태로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는 시장에 숨어 있던 각종 리스크가 표면으로 드러나며 더욱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을 돌파했다. 주식 시장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거래일에 2900선에 진입한 코스피 지수는 단 3거래일만인 이날 3000선 고지에 올랐다.

부동산 시장 역시 여느 때를 능가하는 호황을 맞았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해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최고 기록이다. 전국의 집값이 크게 상승하자 1년 뒤에도 주택 가격이 오른다고 전망한 국민이 더욱 많아진 것이다.

코로나발(發) 경기침체 속에서도 주식·부동산 등의 자산가격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우리 경제가 떠안게된 리스크가 이제는 위태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은이 지난달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와 기업대출을 합친 민간신용은 GDP 대비 211.2%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6%포인트 상승했다. 민간 부문의 빚이 GDP의 2배 이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101.1%로 통계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고,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역시 110.1%를 기록했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원리금상환유예 등으로 부실위험이 이연되고 있는데다,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연체율이 높은 신용대출의 가파른 증가세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가계부채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가 신년사에서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되어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한 배경이다.

코로나19 종식이 예상되는 올해부터는 그간 우리 경제가 떠안고 있던 '시한 폭탄'이 터지면서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학계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되든, 조기 종식으로 경기가 좋아지든 간에 주가와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에는 재정건전성이 나빠져 국가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주식을 중심으로 버블이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통화당국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면 자산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

김정식 교수는 "실물경기 침체 속에서 이젠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마저 고갈되어가고 있다"며 "지금은 절벽 위를 걷는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올해에도 정책당국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가파르게 치솟은 가계부채 비율이 올해 들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신용 리스크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통화당국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시중에 유동성을 무한정 공급할 수는 없으며, 신용 공급이 중단된 뒤부터는 부실화 문제가 표면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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