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지아 주무장관에게 재검표를 하도록 압박한 전화 녹취록이 폭로됐다.
3일(현지 시각) CNN이 녹취록을 입수해 워싱턴포스트(WP)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 주무장관에게 “내가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내 1만 1780표를 찾아내라”고 요구했다. 조지아주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풀턴카운티에서 불법적으로 수천장의 투표 용지가 폐기됐다고 주장하며 “그건 형사범죄이고, 그런 일이 벌어지게 둬선 안 됐다. 당신에게 큰 위험(risk)이 될 것”이라고 조지아 주무장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리 없다”면서 “그럴리 없기 때문에 나는 수십 만 표차로 선거에서 이겼다”고 했다. 조지아에서 선거 조작이 일어났다는 전제를 깔고 대화를 한 것이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1만 1,779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와 관련 래펜스퍼거 조지아 국무장관은 “대통령님, 당신의 이의제기, 당신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원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래펜스페러는 조지아 주에서 유권자 부정행위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을 꾸준히 번복해 왔다. 그는 세 번의 다른 재검표를 감독했고 그 과정에 대한 몇 가지 다른 검토들을 수행했다.
WP는 “이번 통화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한 주의 공화당 관료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가장 최근 사례”라며 “장황하고, 때로는 앞뒤가 안 맞는 트럼프의 발언들은 그가 여전히 대선 결과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