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호소한 이재용...내달 최종 선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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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호소한 이재용...내달 최종 선고 결정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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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 사옥 (사진=이슈밸리)
삼성 서초 사옥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심리로 30일 열린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7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살아있는 권력이든 죽은 권력이든, 최고의 정치적 권력이든 최고의 경제적 권력이든, 권력자이든 필부필부이든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여 처벌해야 한다”며 “총수의 의지에 달려있는 준법감시제도를 이유로 법치주의적 통제를 포기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있어서는 아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삼성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을 때로는 고객사, 때로는 경쟁사로 맞으며 다양하게 경험했고 주위 기업 부침을 보면서 한 시도 방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져 경황이 없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가 있었다"며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제 불찰과 잘못 책임이었다"며 "선진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해 회사를 키우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준법 문화의 토양에서 체크하고 법률 검토를 거듭해 의사 결정을 해야 궁극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그 일 때문에 회사와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고생했고, 많은 국민들께도 좋은 모습 보이지 못해 송구스러운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이번 재판 과정에서 삼성과 저를 외부에서 지켜보는 준법감시위가 생겼다”며 "제가 책임지고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를 만들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8일을 파기환송심 선고공판 기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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