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1년 만에 또 법정관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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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1년 만에 또 법정관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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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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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렉스턴 (사진=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사진=쌍용자동차)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쌍용자동차가 국내외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신청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11년 만이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하고,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회사 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및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이를 회생 1부(수석부장판사 서경환)에 배당했다.

쌍용차는 "해외금융기관과 만기연장을 협의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을 만기 연장일인 이날까지 결국 상환하지 못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150억원(3분기 기준)도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액 600억원을 포함해 쌍용차의 연체 원리금은 총 1650억원 규모가 됐다.

이는 쌍용차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분기 연결 기준  86.9%으로 작년 말(46.2%)과 비교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1∼11월 쌍용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9만6825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8% 감소했다. 내수는 7만9439대로 작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수출은 1만7386대로 30.7% 급감했다.

이날 쌍용차는 법정관리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도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전 현재의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RS 프로그램이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법정관리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법원의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통해 회사는 종전처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합의를 이뤄 법정관리 신청을 취하함으로써 회사가 정상 기업으로 돌아가게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당분간 대출원리금 등의 상환부담에서 벗어나 법정관리 개시 보류기간 동안 채권자 및 대주주 등과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하고, 진행 중인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해 조기에 법원에 회생절차 취하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마힌드라 역시 ARS 기간 중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조기타결을 통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쌍용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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