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앤더슨 공군기지 대체 전략 기지 건설 중?
상태바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 대체 전략 기지 건설 중?
  • 이슈밸리
  • 승인 2020.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해군의 F/A-18D가 2012년 티니안 섬 비행장에 처음으로 착륙했다. (사진출처=US Marine)
미 해군의 F/A-18D가 2012년 티니안 섬 비행장에 처음으로 착륙했다. (사진출처=US Marine)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미국 국방부가 아시아·태평양 전략폭격기의 거점 비행장으로 활용하던 앤더슨 공군기지를 대신해 인근 테니안 섬에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4일(현지 시각) 항공·자동차 전문지인 ‘더 드라이브’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 인근에 있는 테니안 섬에 새로운 전략 폭격기 비행장을 건설하고 있다. 테니안 섬은 미국 자치령인 북마리아나제도의 일부인 섬으로 사이판섬에서 남쪽으로 5㎞,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 섬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곳에 있다. 

신문은 미군이 테니안 섬에 새로운 공군기지를 건설하려는 배경에 대해 앤더슨 공군기지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유사시 중국과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B-1, B-2가 배치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전력 증강과 극초음속 활공체 탄두를 탑재한 DF-17(둥펑17호) 공중발사형이 등장하면서 미군은 올해 4월 괌에 배치했던 B-52를 미 본토로 돌려보냈다.   

 

테니안 섬은 미국 자치령인 북마리아나제도의 일부인 섬으로 사이판섬에서 남쪽으로 5㎞,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 섬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곳에 있다. (사진출처=더 드라이브)
위성에서 찍은 테니안 섬 모습. 테니안 섬은 미국 자치령인 북마리아나제도의 일부인 섬으로 사이판섬에서 남쪽으로 5㎞,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 섬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곳에 있다. (사진출처=더 드라이브)

 

이러한 중국군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19년 5월 북마리아나 제도 자치연방구와 테니안 공항과 주변 지역에 대한 임대계약을 40년간 2,190만 달러(한화 240억원)에 체결했다. 향후 테니안 항구에서 테니안 공항까지 연결하는 항공연료 수송용 파이프라인 정비와 테니안 공항 북쪽에 새로운 활주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신문은 만약 앤더슨 공군기지가 중국의 공격을 받거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테니안 섬이 항공기 대피 장소 대체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미 국방부가 앤더슨 공군기지의 전략적 가치를 완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앤더슨 공군기지는 앞으로도 중국 및 대북 전략폭격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미군은 더 나아가 호주 틴달 공군기지(호주 북부 다윈 근교)를 확장해 새로운 전략 폭격기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태평양 섬 팔라우에도 대중국 전략기지 거점 분산화 작업이 추진 중이어서 이래저래 미 군 공군기지의 거점 분산화 전략은 뚜렷해지고 있다.  

미 공군은 과거 앤더슨 공군기지 대체기지 건설 장소로 괌 국제공항, 테니안 섬의 테니안국제공항, 사이판의 사이판공항, 로타섬의 로타국제공항을 살펴봤고 2016년 12월 테니안 국제공항을 확장하는 옵션을 대체기지 건설안으로 인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니안 섬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건설된 테니안 국제공항(옛 웨스트필드 비행장)과 노스필드 비행장이 존재하지만, 공항 규모가 작아 전략폭격기를 운용하려면 확장이 불가피하다. 노스필드 비행장은 규모는 크지만 황폐해 C-130 훈련에 사용하는 정도로만 관리되고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중국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공중발사형 극초음속 무기의 사정권 내에 포함돼 앤더슨 공군기지의 취약성을 완전히 보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이처럼 미국의 대 중국 방어 정책은 끊임없고 치밀하게 준비되고 있다. 이는 과거 소련(현 러시아) 봉쇄정책을 추진했던 미 정부 정책과 비슷하다. 다만 당시 미 정부는 소련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대응했지만, 중국에 대해선 무시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시각이 있다. 그만큼 양측의 우발적 충돌은 과거 미-소 냉전 시대보다 더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