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속 활짝 웃는 ‘농심’...신동원 대표 리더십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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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속 활짝 웃는 ‘농심’...신동원 대표 리더십 어떻길래?
  • 이슈밸리
  • 승인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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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코로나 시대 모든 기업이 울상짓고 있는 가운데 미소가 끊이질 않는 기업도 있다. 바로 농심이다. 대다수 식품 회사들이 코로나 특수를 얻고 있지만, 농심은 유독 돋보인다. 

농심은 최근 국내외 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9% 늘었다. 매출액은 6515억원으로 10.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으로 83.2% 증가했다. 해외 매출도 크게 늘었다. 농심의 3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2% 증가했다.

최근 4년간 매출과 영업실적을 보더라도 올해 경영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083억원, 964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2018년 2조2364억원, 886억원, 2019년 2조3439억원, 788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 2조6419억원, 영업이익 158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9.8%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율도 2017년(4.37%), 2018년(3.96억원), 2019년(3.36억원)를 기록했고 올해 2020년에는 5.98%로 예상된다.  

이 같은 농심의 승승장구에는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리더십을 꼽는다. 그는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이자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일란성 쌍둥이로 10분 일찍 태어나 장남이 됐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그의 친동생이다. 

업계에서 평가하는 신동원 대표는 외유내강형으로 부드럽지만 솔선수범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돋보인다고 말한다. 농심의 제품 연구개발에 주도적으로 챙긴다고 한다. 그는 신제품 라면 개발을 위해 연구원들과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는 시간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신동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농심)
신동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농심)

 

야구로 유명한 신일고를 졸업한 신 대표는 재계 신일고 모임인 ‘신수회’ 출신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과 친하게 지낸다. 

또 범 롯데 1세대들과 달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물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품이 원만하다는 뜻이다. 

신동원 대표의 경영능력은 글로벌시장에서 유독 돋보인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1996년 중국 상하이에 라면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칭다오 공장, 1999년 선양 공장 등 중국사업과 2005년 미국 공장 준공까지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농심은 2020년 상반기 중국법인에서 매출 1974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8% 늘었다. 농심 미국 법인은 2020년 상반기에 매출 1793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상반기보다 22.4% 증가한 수치다.

미국 법인 매출의 원동력은 코로나 시대 신라면의 폭발적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은 2020년 상반기 미국에서 4800만 달러 매출을 보였다. 

신라면블랙은 2020년 6월 미국 뉴욕타임스의 제품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 1위에 선정됐다.

그런데 신동원 대표의 향후 농심의 성장동력은 라면 외 생수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 50년간 농심이 라면으로 2조 원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0년 농심의 역사는 생수가 쓸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2012년부터 제주삼다수를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와 결별하고 백두산을 수원지로 삼아 내놓은 ‘백산수’ 브랜드로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1.1%, 아이시스가 13.7%, 백산수가 8.3%, 강원평창수가 4.2%,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등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 상품(PB)이 18.6%, 기타 14.1% 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점유율은 3위지만 2015년 12월부터 연간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2위 아이시스 점유율을 차츰 따라 잡고 있다.
 
농심은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생수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백산수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동원 대표는 중국 대도시의 생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확보해 둔 1000여 개 라면 대리점 판매망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잘나가는 농심 신동원 대표에게도 과제는 있다. 

농심그룹은 오너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숙제란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농심그룹은 율촌화학과 엔티에스, 호텔농심, 농심미분,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에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 농심은 그룹이 계열사들 사이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위해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 원재료 등 영업비밀 유지 등을 위해 수직계열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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