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반도체 가격 하락...올 상반기 흑자 7년 만에 최저
상태바
미·중 갈등-반도체 가격 하락...올 상반기 흑자 7년 만에 최저
  • 이슈밸리
  • 승인 2019.0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동기 비 24.6% 감소...상품수지 악화 주요 원인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미-중 갈등,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더블 악재로 인해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17억7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289억달러)대비 24.6% 줄었다. 이는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경상수지는 2011년 하반기 이후 16개 반기 연속 흑자를 보였다.

경상수지 부진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2013년 상반기(337억3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370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524억8000만달러) 29.4% 급감했다. 전년대비 감소폭인 154억2000만달러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던 때는 2011년 상반기(153억달러)였다.

상품수지가 악화된 것은 미중 무역 갈등, 반도체 단가가 하락하며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은 2777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9.8% 줄었다. 수출 규모는 2016년 하반기(2651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對) 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도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통관기준 상반기 중국 수출은 657억4000만달러로 17.0%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791억8000만달러) 중국 수출이 21.0% 늘어났던 것과 대비된다. 

수입은 240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5.7% 줄었다. 원유 도입 단가 하락,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수입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2017년 하반기(2361억4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다.

서비스수지는 123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6년 하반기(-95억5000만달러)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든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된 게 주된 요인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280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보다 29.1%, 작년 하반기보다 7.0%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6억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9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배당소득수입(104억5000만달러)이 역대 1위, 배당소득지급(141억2000만달러)이 역대 2위를 기록하며 배당소득수지(-36억7000만달러) 적자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72억2000만달러)보다 축소된 결과다.

지난 6월 경상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적자폭이 줄어든 서비스수지 등이 경상수지를 떠받쳤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달(95억4000만달러)보다 32억7000만달러 줄어든 62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수출(439억9000만달러)과 수입(377억2000만달러)이 각각 15.9%, 11.8% 줄어든 결과다.

전년동월대비 7개월 연속 줄고 있는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 대(對)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수입 감소는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 기계류 수입 감소세 지속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전년동월대비 서비스수지(-24억2000만달러→ -20억9000만달러) 적자 폭은 감소하고 본원소득수지(9억2000만달러→ 27억7000만달러) 흑자폭은 커졌다. 특히 배당소득수입(32억7000만달러)이 늘며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