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성공할까...‘남북경협’ 특히 관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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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성공할까...‘남북경협’ 특히 관심 많아
  • 이슈밸리
  • 승인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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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매출·영업익 3년 연속 하락
경영실적과 달리 연임 가능성 높게 평가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국내 재계 순위 6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 시대,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도전장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그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가 밝힌 연임 이유는 2차 전지 소재분야의 대규모 투자 등 포스코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 월전까지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이사회 의장에게 반드시 밝혀야 한다. 

최 회장이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사회는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의하고, 최 회장에 대한 연임 자격심사에 들어갔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되는 CEO 후보추천위는 현재 회장에 대한 대내외 평가 관련 인터뷰 등을 포함한 자격 심사를 약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다. 자격심사를 통과하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되며,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최 회장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지난 3년간 매출·영업실적이다. 2019년 연결기준으로 포스코의 매출은 64조3668억 원, 영업이익 3조8689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올해 예상 매출액은 57조6463억 원, 영업이익 2조3018억 원이다.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8.53%, 6.01%, 3.99%로 계속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실적과 달리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과 함께 포스코가 사회 일원으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ㆍ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시민’으로 발전하겠다는 경영이념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왔다는 평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특히 최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에 유독 관심이 많다. 

그는 2018년 11월 열린 포스텍-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평화포럼’에서 “남북 경협사업이 본격화된다면 포스코그룹이 최대 실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실제로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뒤에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북한 인프라 구축과 제철소 재건, 철강과 자원 개발투자 참여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진전 때 대북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은 북한 내 광물자원을 사전조사하고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즉각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원료, 재무, 투자조직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겠다는 각오다.  

민간 기업인 포스코가 역대 정권으로부터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아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 상황에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최 회장의 관심은 적어도 현 정부와 코드가 통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바뀌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던 관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회계, 원가관리, 심사분석부터 감사까지 포스코가 돌아가는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현장 실무경험도 오랫동안 쌓아왔다.  

최정우 회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능, 다기능 친환경 강재를 개발하고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철강산업 메가트랜드’로 뉴모빌리티, 도시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탈 글로벌화를 꼽았다. 미래 포스코를 그릴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신입사원 시절 75명 동기중 동기회 회장을 하겠다고 자처했다고 한다. 그리고 동기들을 대표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앞으로 회사 전체를 이끄는 회장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최 회장 말 대로 현실이 된 것이다. 

다만, 지난 2016년 포스코가 미르와 K스포츠에 30억 원을 출연한 것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사실에 대해 이번 CEO 후보추천위에서 보다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최 회장은 포스코가 미르에 30억 원을 낸 경위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무에 밝은 최정우 회장 같은 리더가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결국 남는 것은 경영실적이기 때문에 만약 연임되면 이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포스코 주가는 전일 대비 6000원(2.53%) 오른 24만350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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