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도, 터키 견제위해 군사협력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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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도, 터키 견제위해 군사협력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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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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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터키와 군사·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그리스가 인도와 손을 잡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각) 유라시아타임즈에 따르면 그리스의 댄디아스 외무장관은 지난 29일 인도 자이샨카르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군사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그리스 입장에서는 터키를 견제하기 위해서이고 인도는 최근 터키 편을 들고 있는 파키스탄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다.  

그리스는 최근 동지중해 상 배타적경제수역(EEZ) 문제로 터키와 외교·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그리스와 터키는 모두 NATO 회원국이고 EU에는 그리스만 가입됐다. 

하지만 NATO와 EU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지중해 진출 저지에 기여하고 유럽산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터키에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다. 

NAT0와 EU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독일의 경우 지난해 터키에 수출한 무기의 거래총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1360억원)로, 이는 지난해 독일의 해외 무기수출 총액의 33%에 해당한다. 

결국 NATO 회원국이면서 EU에 소속된 그리스를 지지하는 회원국은 동지중해 문제로 영향을 받는 키프로스를 제외하면 프랑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정도밖에 없다.  

 

그리스의 댄디아스 외무장관은 인도 자이샨카르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군사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출처=유라시아타임즈)
그리스의 댄디아스 외무장관은 인도 자이샨카르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군사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출처=유라시아타임즈)

 

여기에 미국과 유렵 등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월 “인도는 이제 대학살이 만연하는 국가가 됐다”고 비판한 데 이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카슈미르 문제에 대한 인도의 대응과 정책을 비판하는 등 파키스탄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인도를 발칵 뒤집어 놨다. 

인도 입장에서는 그리스의 군사협력 요청을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최근 터키와 그리스에서 발생한 진도 7의 강진으로 양국 모두 큰 피해를 받은 상황이라 일단 협력 상태로 흐르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양국 간 군사·외교 견제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같은 하늘 아래 이웃끼리 가까워지기 힘든 것은 동북아시아나 지중해나 비슷한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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